사랑받고 싶어할수록,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회피형일까, 회피형으로 '만든걸까'

by Quat


회사나 모임활동을 하다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입을 모아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한 명씩은 있다. 모든 사람과 잘 맞는 사람은 없고, 의외로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들에게도 좋은 점이나 배울 점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친해 보이는 사람들도 뒤에선 '사실 나 그 사람이랑 그렇게 친하진 않아'란 말을 하고, 그들조차 어떤 계기로 인해 결국 그들과 멀어지곤 했다. 나 또한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대화를 하면 할수록 '불특정 다수가 유독 이 사람만을 멀리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왜 그들은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까. 개인적으론 그들이 '너무 사랑받고 싶어 해서'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그들은 사랑을 '받고만' 싶어 한다. 한 마디로 받는 것에 비해 주는 것을 싫어한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호의를 베풀 때 대단히 선심을 쓰듯 말한다. "나 정말 아무한테나 이런 거 주는 사람이 아닌데"라거나 "이거 얼마나 좋은 건지 알아?"라는 식이다. 자신이 그런 배려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들이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무언가를 줄 때도 상대에 대한 배려보단 '나'에게 먼저 집중한다. 상대의 컨디션이나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가 주고 싶은 것, 주고 싶을 때를 우선시한다. 이 생각은 실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해당된다. 조언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힘들거나 바쁜 상황인 건 그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 네가 이 말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 넌 더 힘들어질 거야'라는 자신만의 생각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고 나서 상대를 위한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상대가 고마워해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베푼 사랑에 보답받길 원하는 것이다.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나다. 아는 것들도 많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그들의 첫인상은 매력적으로 느껴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들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들이 그것을 눈치채는 순간부터, 그들은 상대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을 점점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줄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겉으론 무심한 척 연기할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쏟아붓는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연애를 시작한 후부터 그들은 점점 줄어드는 사랑에 불안해하지만 그들의 연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단거리 달리기에 강한 사람일 뿐, 장거리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랫동안 사랑할 사람을 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반대의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짧게 끝나는 연애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인다.



그들이 겪어온 인간관계에서만 유독 별로인 사람들이 많은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괜찮았던 사람들도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일방적으로 자신만 약탈당하는 이기적인 관계에 지칠 수밖에 없다. 참다못해 화를 내거나 그들 곁을 떠나는 사람들을, 정작 그들은 "마지막엔 본모습을 드러내더라", "회피형이다"라는 식으로 기억한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자신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 넘겨버리고 또다시 자신에게 사랑을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한 것 같다면, 이것 하나는 기억했으면 한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마음 한 구석에 큰 구멍이 뚫려있다고. '이만큼 사랑해 준다면 나도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은 상대와 자신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무언가를 더 많이 가진다고 해서 그만큼 행복해진다는 건 어느 정도까진 맞지만 자신의 그릇을 넘어선 순간부터는 흘러넘쳐 사라질 뿐이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 내게 잘해주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사랑을, 그들이 원할 때 전해주는 연습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사랑받을 때와는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당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 사랑받는 걸 좋아한다. 내가 받기 위해 먼저 주는 것.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 더더욱 중요한 행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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