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혹에 빠져 정신 차리지 못하다.
아무 의도 없을 너의 행동, 너의 말투 하나에
이렇게까지 심장이 뛸 수 있을까.
내 마음을 흔들고, 나를 끌어당기고.
하루 종일 너에게 정신 못 차리고 끌려다닌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네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너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너라는 형상을 몰래 따라갔지만
막상 네가 고개를 돌리면,
나도 모르게 시선을 떨구고 딴청을 피우며
아닌 척,
너를 못 본 척했다.
혹시 너는 이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나보다 네가 나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면 어쩌나.
너의 시선은 뜨거워,
그 감각이 목덜미를 타고 번지면
나는 괜히 머리를 쓸어 넘기곤 했다.
이 모든 게 설레는데,
살짝 흐린 눈웃음으로 따라오는 너는
여우일까.
따스한 눈망울 사이로 맑은 순진함이
차라리 곰일까.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자각한 것은
가랑비에 젖어가는 것처럼.
얼핏 정신을 차리니 네게 홀려 있었다.
너의 다정함과 친절,
빛나는 순간들까지
샌드위치처럼
차곡차곡 겹쳐 한입에 왕— 먹어 버릴 수만 있다면,
그제서야 가늠할 수 있겠다.
달콤 짭짤한 맛의 의미를.
내가 왜 너를 좋아하는지,
네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