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뷰 Jul 31. 2021

선인장의 유서

created by 제이뷰


사람들은 내게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다

푸른 잎을 내지도 붉은 꽃을 피우지도 않는

내 살마저도 가시처럼 단단할 것이라고     

메마른 땅에서 태어나

무심해도

눈길 주지 않아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 여겼다     

뾰족한 가시 그 너머

말랑한 속살은 외면받았다     

나는

온몸이 오그라들고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와도

늘 자리를 지키다가     

무너져

내린다

작가의 이전글 새를 기다리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