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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Aug 03. 2021

[책리뷰]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인문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작가: 배재현 지음

출판사: 갈매나무

발행일: 2021년 7월 26일


단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털어놓은 이야기


제가 이상하고 유별난 것 같아요. 다 제 잘못이죠.”

그들은 하나같이 어린 시절의 고통과 상처를 애써 부인하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귀 기울여 보면 그들은 너무나 두렵고 막막한, 어찌할 줄 모르고 불안하고 외로운 어린시절을 겪었다.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혼자 절망적으로 견뎌내고 고통의 악순환을 반복하며 지쳐 있었으니까.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어린시절 반복적인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이들을 치료해왔다고 다.‘누군가는 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라는 사명감으로...

1. 어린시절 상처는 그냥 괜찮아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놀라거나 상처를 받아도 어리니까 잘 모를 거야, 기억하지 못하고 금방 잊어버릴거야.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지나갈 거야.’

하지만 이제는 밝혀졌다고 한다.

빈센트 펠리티 내과의사는 3년간 아동기 부정적  경험 연구를 시행했는데 성장과정에서 겪은 여러 유형의 역경이 심각한 신체적 질병,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적 문제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냈다고.


아이가 어려움을 겪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별일도 아닌데 호들갑”,“말 안듣더니 쌤통”,“네 인생은 스스로 책임져야지, 내가 왜 너 때문에 힘들어야 하냐”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부정적인 사건보다도, 당시 부모가 보인 냉소적인 반응을 더 아프고 깊은 상처로 기억한다고 한다. 지극히 공감을 하게 된 대목이다. 나도 그런 말들을 너무도 많이 듣고 자랐으니까.

2.나는 왜 엄마가 가끔 미워질까?

나도 몰랐던 정서적 학대의 기억- 지금 보니 어릴 때 나는 참 힘들었구나.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보호와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해결하지 못한 내면의 고통이 있다면, 오히려 부모가 된 부모자신의 인생이야기를 완성하는데 자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의 충족되지 못한 내면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단다. 그렇지만, 자녀는 부모의 고통을 하늘과 땅이 뒤틀린것처럼 더 아파한다. 내가 어렸을때 걱정했던 우리부모님은 내 마음이 이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3.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왜 사람들과 관계맺는게 늘 어려울까-애착문제:고통의 흔적

심리학자 수잔 존슨은 “나를 꼭 안아달라.”라고 말할 수 있는 애착 대상을 찾는 것은 유전자에 자리한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는 엄마와 애착 관계 형성인데, 발달심리학자 메리 에인즈워스는 애착을 연구하고 애착패턴을 네 가지로 구분했다고 한다.


안정형:그 사람이 자신이 원할 때 언제든 다가갈 수 있고 받아줄 거라고 믿는 형

불안정형: 사람의 애정이 필요하긴 한데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형

회피형: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네, 누가 떠나든 오든 신경쓸 것 없지 형.

혼란형:혼자 있으면 외롭고 허전한데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긴장되고 상처받는 형.


나는 무슨 형일까?





4.엄마는 그때 왜 그랬을까?

내 부모를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기 위해-아직 덜 자란 아이가 아이를 키웠는지도 모른다.

부모님도 역시 어릴적 여러 이유로 자신의 부모로부터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성장과정에서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한 경우였거나 부모 자신의 어릴 적 충족되지 못한 애정과 의존에 오히려 자녀가 부모의 감정을 위로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었다.



5.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다르게 바라볼 수는 있다.-변화를 위해 내 마음에 담아둬야 할 것들

회복탄력성-성장과정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당연히 겪지만, 이 스트레스로 불안정해지면 다시 안정적 상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회복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럴 땐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옆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경험하고 이런 경험들이 외부의 자극과 상처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탄력, 즉 회복탄력성이 자라는 것인듯 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숙제를 한 느낌이 들었다.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여러분 개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만의 탓만도 아니었다. 환경이 나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다르게 바라볼 수는 있다. 그리고 바꾸고자 노력하는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버팀목이 되어줄 한 사람이 나타나 나와 우리의 변화와 성장을 지지해줄 것이다.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져버리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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