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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Aug 06. 2021

[책리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출판사: 인플루언셜
발행일:2021년 4월 28일

 책이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일 때 예전 tvn에서 드라마 호텔 델 루나가 생각나던 책이었다. 밤 12시가 되면 산자에게 보이지 않는 호텔이 서울 한복판에 거대하게 올라와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을 불러들이는 그런 내용의 드라마였다. 미드나잇 = 밤 12시
 이 책의 제목도 미드나잇이 들어간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밤 12시의 도서관이란 제목부터 흡인력이 강한 미스터리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스트셀러에 오르자 더욱더 읽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다행히 운 좋게 북스리브로 출판사에서 서평 이벤트를 진행했고 난 그 이벤트에 응모하여 당첨이 되었다.


 지루해 죽으려 하는 주인공. 그녀의 이름은 노라. 노라가 죽음을 갈구하게 된 것은 키우던 반려묘의 사망 소식을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의사 애쉬로부터 듣게 되면서부터다.
그녀는 반려묘 볼테르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사고 장소로 나가보니, 볼테르의 평화로운 안식을 취하는 표정에서 질투를 느꼈기 때문이다.
노라는 댄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고 틈만 나면 싸우고 만났다. 부모님은 노라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며, 노라는 본인의 인생은 너무나도 볼품없는 가운데 반려묘까지 잃은 상황에서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죽고 싶다. 죽을 시간을 정한다. 죽기 전에 주변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유서를 쓴다. 그리고 시계를 본다.
00:00:00 초침도 움직이지 않는다. 주위는 안개가 자욱하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19년 전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사서 엘름 부인이 나타났다. 엘름 부인은 19년 전 모습 그대로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드나잇 라이브러리에는 노라가 가보지 않은 인생 책들이 꼽혀있다.
노라가 원했던 가수 인생, 노라의 아버지가 원했던 수영선수의 인생,
노라의 꿈이었던 빙하 연구원의 인생.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tv 예능이 생각났다. 그래 결심했어! 7080 세대는 알 것이다. 내가 만약 이 인생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독자들도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면 본인이 꿈꿨었던 여러 가지 인생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내가 꿈꿨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어차피 많은 가짓수의 선택이 있었더라도 현재 나는 내가 선택한 인생대로 살아갈 뿐이다. 가보지 않은 인생은 살아갈 수 없지만 소설에서는 노라가 가보지 않은 인생 책을 펼쳤다가 마음에 안 들면 덮고 다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노라와 상관없이 탄생된 것이 아니다. 노라의 생존 의지가 없다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곧장 사라질 것이다. 어떤 인생도 만족되지 않았던 노라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생멸의 경계에 있는 존재가 되었다. 노라가 원하던 극 대륙의 빙하 연구원 인생 책을 펼쳤을 때였다. 그곳에서 북극곰의 먹이가 될 뻔했던 순간 노라는 실제로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했던 일을 겪으면서 노라는 본인이 죽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노라는 실제로 죽음의 순간을 겪어 보지 않았다. 북극곰의 먹이가 될 뻔했을 때 죽기 싫어서 살려달라고 외치던 노라는 죽는 것이 얼마나 괴롭고 두려운 것인지 알게 된다.
노라는 가수, 수영선수로서 각광을 받는 인생을 살 때 가수를 하는 바람에 수영선수를 하는 바람에 놓친 가장 중요한 행복이 있었다. 바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 뒤로 노라는 지루할 만큼 평범한 인생을 가장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279 엘름 부인은 예전에 했던 말을 반복했다.
 “절대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p.246 “모든 것을 가지고도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있다.”
p.200 “부모님이 불행했던 이유는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성취하겠다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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