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후회를 낳을 뿐이다.

후회 : 이전에 자신이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는 감정

by 고전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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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은 거짓된 인생이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되돌리고 싶은 과거의 순간이 있다.

치명적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앓아야 하는 점에선 홍역과 비슷하지만,

후회는 한 번 호되게 치르더라도 다시 겪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습한 한여름 밤처럼 잠 못 이루게 하는 이 불쾌하고, 찜찜한 감정을

인간은 주기적으로 견뎌내야 한다.


삶을 스스로 파괴해야 할 만큼의 후회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다만, 어떤 일은 그 과정을 견디기가 지독히도 괴로워서 그렇지.

하지만, 결국 괜찮아진다.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프로베르의 작품이다.


어린 엠마는 소박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마음만은 낭만과 이상으로 가득 찬 여인으로 성장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착한 시골의사 남편을 맞이했고, 보바리 부인이 된다. 그녀는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고리타분한 일상에 불만을 점점 느끼고, 환상에 사로잡힌다. 결국, 어린 시절 상상 속에서 동경했던 배경의 남자를 만나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거짓은 거짓을 낳게 되고, 허영은 사치를 키우고, 육욕은 영혼을 타락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읽는 내내 제발 여인이 가족의 사랑을 깨닫고 죄를 그만 저지르길 바랐던 소설이다.


“아!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뭐라고 했소?”

그녀는 괴로워 견딜 수 없다는 듯 천천히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마치 혓바닥 위에 무언가 아주 무거운 것을 올려놓은 것처럼 쉴 새 없이 입을 크게 벌리곤 했다.

여덟 시에 구토증이 다시 나타났다.


엠마는 이제까지의 그 모든 배신과 비열했던 행동, 그리고 그렇게도 마음을 괴롭히던 무수한

탐욕들도 다 끝났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그녀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다.

희미한 황혼이 그녀의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왔다.


지상에서 나는 모든 소리들 중에서 이제 엠마의 귀에 들리는 것은

오직 멀어져 가는 교향악의 마지막 메아리처럼 부드럽고 몽롱하게 이 가엾은 가슴이

간헐적으로 탄식하는 소리뿐이었다.

“어린 것을 데려다 줘요.” 하고 그녀는 팔꿈치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마담 보바리 | 귀스타브 플로베르 | 민음사


지난날을 후회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혹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똑같은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까?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

당신이 받는 벌이 진정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것입니까?

당신의 뉘우침이 거짓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습니까?

그럼 당연히 다시 시작해야지요.


하지만 쉽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오래 걸릴 겁니다.

몰랐던 고통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포기하고 싶다는 충동이 당신을 붙잡을 겁니다.

자신을 속이고 싶단 유혹이 들 겁니다.


자신감을 잃었습니까?

자신이 밉고 용서할 수가 없습니까?

그래도 포기해선 안 됩니다.

반드시 끝까지 살아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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