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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령 Apr 28. 2024

같이 자고 싶다는 말

  당신의 말이 이불 조각처럼 부스럭거렸다. 그만 가자는 말 같기도 했다. 걷는 방향으로 당신의 말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당신은 그러고 말이 없었다. 당신의 청유를 함께 들은 모든 것들이 당신과 나를 따라왔다. 달도 그 중 하나였고 가까이 흐르던 하천도 마찬가지였다. 별빛도 쏟아지고 있었다. 오직 나 혼자만 당신의 말을 잘못 들은 것 같았다. 한참을 걷다가, 당신이 한 말이 가자, 라는 말이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꿈길을 걷고 있었고 그것은 함께 잠드는 일이 아니라면 얻을 수 없는 황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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