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하지 못한 모든 말이 하고 싶은 말은 아니다.
하지 못한 말은 하고 싶지 않은 말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언젠가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자신에게는 이미 수없이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대개 오해였다.
당신의 오해가,
당신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나는 당신이 나를 더 오래 오해하여
나중에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항상 당신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기 위해
당신을 더 편한 마음으로 대하기 위해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들이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니까 너는 나보다 더 먼저인 일들이 있는 거잖아,
당신이 그렇게 오해하고 말았을 때조차
그럼 대체 나는 무엇을 이해받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았다. 묻지 못했다.
하지만
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고 해도
그 답을 꼭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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