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이령 Apr 03. 2024

하지 못한 말

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하지 못한 모든 말이 하고 싶은 말은 아니다. 

하지 못한 말은 하고 싶지 않은 말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언젠가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자신에게는 이미 수없이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대개 오해였다.

당신의 오해가, 

당신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나는 당신이 나를 더 오래 오해하여 

나중에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항상 당신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기 위해

당신을 더 편한 마음으로 대하기 위해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들이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니까 너는 나보다 더 먼저인 일들이 있는 거잖아, 


당신이 그렇게 오해하고 말았을 때조차  


그럼 대체 나는 무엇을 이해받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았다. 묻지 못했다. 


하지만

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고 해도

답을 꼭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전 01화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