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이 Nov 29. 2022

자책하지 말고, 개선합니다

우리는 피드백으로 성장한다

독서모임을 매달 진행하다 보니 이 모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한분씩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기수 모임이 끝나면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는 것이 아쉬워서 독서모임의 이름을 딴 커뮤니티를 만들게 됐다. 그 후로 여러 사람들이 다녀갔고, 또 함께 하며 커뮤니티 안에서 단단한 자기 계발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자기 계발과 자기 성장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인 만큼 커뮤니티를 찾아주신 분들 중에는 콘텐츠가 확실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덕분에 사심 없이 서로의 고민에 도움을 주고받기도 했고, 그러다가 우리들만의 무료 특강을 제공해주시기도 했다. 투자 분야에 관심 있는 멤버는 자처해서 특강 강사님을 모셔오기도 했다. 늘 활기차게 북적이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러웠고 이런 커뮤니티를 꾸려봄으로써 리더의 역할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처음엔 딱 한 종류의 독서모임을 통해 모였다가 지금은 운영하는 모임이 많아지니 확언 쓰기, 전자책 읽기, 원데이 특강 등 참여 경로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드나드는 것이 자유로운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 커뮤니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중에서는 가끔 오픈되었으면 하는 모임의 종류를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시간관리 모임이 그중 하나였다.



 


 브런치에 글을 써서 합격한 소재가 시간 미니멀 이야기였던 만큼 나는 시간관리에 필요성을 많이 느꼈고, 전문 과정을 수료한 뒤 꾸준히 플래너 기록과 피드백을 놓지 않고 있다. 매일 하는 투두 관리부터, 1년에 딱 한번 해보는 연간계획까지 빈도수는 다르지만 점차 목표를 쪼개고 수정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성과도 있던 터라 우리 크루 멤버가 요청하는 것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시간관리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과 색깔은 분명했지만 모임이 늘어나는 것은 좀 고려해야 할 부분이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를 소개해드릴까 하다가 결국 시간관리 모임까지 오픈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몇몇 분들을 멘토링 해보니 바로 고가의 강의를 듣는 것보다 반복하는 ' 피드백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고, 사람에 따라서는 강의를 먼저 수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만 스스로 쌓은 경험을 통해 절실할 때 들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결국 애정을 담은 무료 시간관리 모임을 열게 되었다.






 마음은 촘촘하게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강의가 아닌 피드백을 '스스로 고민하고 경험' 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던 터라 '피드백'의 의미를 곧바로 느끼게 해 드리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꼭 독서모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같은 기분이 들고, 어딘가 엉성하게 느껴졌지만 왕도가 없었다. 시간관리처럼 모임관리도 피드백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다음 달에는 좀 더 나아질 거라 위안 삼으며 모임을 반복했더니 멤버들도 피드백에 감을 잡아가고, 나도 멤버들이 헤매는 부분을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이렇게 피드백 모임도 벌써 4기가 마무리됐고, 모임이 끝난 후 '피드백 모임'에 대한 '피드백'을 하며 다음 달에 있을 5기 모임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처음 오셔서 피드백에 머리 아파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첫 모임부터 꾸준히 참석해서 피드백에 익숙해지고 계시는 분도 계신 걸 보면 뭐든 반복이고, 반복하면 개선되는 것은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인 듯 싶다.


모임에서 아주 뿌듯한 말 중 하나는 "다음 달에도 열어주실 거죠?"라는 말이다. 이렇게 말해주시면 어떻게 안 하나^^ 단지, 열정이 금방 식지 않으셨으면 한다. 시작하는 힘만큼, 어쩌면 유지하는 힘이 더 중요하니까.


"피드백하시다 보면 어떤 날은 진짜 기록하기 싫은 날도 있고, 꼴도 보기 싫은 날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기록 하나도 못하신 날도 피드백하러 오세요. 피드백하러 오시면 분명 개선이 됩니다! 아시겠지요?"


힘주어 부탁드렸다. 도와드릴 테니 오시라고.


플래너 종류가 아니라 본질을 기억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책하지 말고, 개선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품있게 나이드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