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엇 이렇게 글이 잘써지나? 할 정도로 내가 그간 12년의 업계 경험이 헛된건 아니였구나 하고 느끼는 포인트가 있었다. 하지만 부족한 글 솜씨 탓에 모든 내용이 잘 담겼는지는 모르겠다 라는 걱정도 마음 한편에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이야기가 과연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까?”
팀쿡 일론머스크처럼 업계의 CEO가 쓴 화려한 성공담도 아니고,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는 책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들을 써본 이유는 하나다.
단순히 일만 한 직장인이 아니라, 헬스케어 업계에서 커머셜파트에서 꽤 오랜 시간 일을 해온 사람의 경험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음 바람이였다.
12년전 신입 제약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마케팅으로 옮기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수많은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회의와 실패 그리고 성공 성과를 오갔다. 어떤 날은 분명히 좋은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지하 깊숙한 수렁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라, 이 일을 왜 하는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업을 하면서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내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산업은 과학과 데이터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이 선택에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있다. 헬스케어 마케터의 역할은 이 둘이 가장 최적의 선택을 판단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헬스케어 업계에서 마케터로 일하면서 느낀 점은 규제와 현실, 이해관계 사이에서 불편한 소리를 듣고, 불안정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제약영업사원들의 불만과 불편하다고 말해도 듣고, 이 안에서 필요한 피드백만을 얻는 능력
숫자가 기대와 다를 때 이유를 파고들고,
조직의 한계 속에서도 최선의 해법을 찾으려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견디는 힘이 내 전문성이 되었고, 분명히 인생에서 배우는 점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후배들이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나는 외국계제약회사에 마케터이다. 있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포지션이 주는 그럴듯함 보다, 직무에서 얻는 경험이 나의 태도가 된다는 것이다.
이 일을 통해 배운 것은 질문하는 법, 숫자를 의심하는 법, 사람의 말도 의심하면서 얻는 것을 얻는 법 등이다. 이런 태도는 결국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역량과 스킬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책을 덮으며, 지금 이 업계에 들어왔거나 들어오려는 후배들이나 제약영업사원에서 마케터로서 직무전환을 꿈꾸거나, 혹은 그냥 제약업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 너무 빨리 답을 찾으려 하지 말아라.
나도 어릴 적에는 내 커리어의 계획과 방향대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분명히 이 일은 시간이 쌓여야 보이는 것들이 많다. 내 계획보다 업무 경험이 길어진다고 주눅들지 말고 그안에서 배움을 찾아라.
둘째,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말아라.
사회 생활하다보면 누군가는 빠르고, 누군가는 엄청나게 성장하는 것 처럼 보인다. 최근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예전처럼 한 회사에 충실히 다닌다고 성장을 보장해주는 시대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커리어에는 직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직선을 달리는 속다가 항상 빠르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므로 잠시 다른 곡선으로 우회한다고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고 당신의 커리어가 망가진 것은 아니니 조급해하지 말아라.
셋째,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라.
나도 한때는 아니 최근까지,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이 곧 나라는 생각을 한 적 있다.
하지만 최근 조직의 정치의 희생에 피해를 본 경험을 하면서, 아 회사가 곧 나라는 공식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생각이고 이 회사가 나의 커리어 종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머리를 망치로 두드려맞듯 깨달았다. 앞선 생각 떄문에 나는 최근에 내가 그간 쌓아온 모든 것들이 부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 인생도 망했다는 과한 해석 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것은 그간 내가 얻은 경험은 내 것이며, 항상 지금 있는 선택지를 바꿀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 일을 버티는 일이 아니라 선택하는 일로 만들 수 있다.
이 일은 여전히 생각할 가치가 있는 일이고, 사람의 삶에 조용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무 중 하나다. 이 책이 정답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분명 대략적인 감을 잡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글을 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도 나정도의 연차가 된다면, 이 책이 있었지 하는 생각에 좀 더 새로운 책을 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