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돈으로 사는 현실
토요일, 일요일~주말 동안 우리 부부는
각자의 위치에서 투잡을 했다.
일요일인 오늘도 ~
남편도 나도 투잡으로 하루를 채웠다.
예전 같으면 딸과 함께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고,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나눴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시간은 이제 돈이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실제로 시간을 돈으로 사고 있다.
그 현실 앞에서 부모로서 늘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오늘 딸이 들려준 말이 나의 마음을 묵직하게 만든다.
“엄마, 내 앞에 앉은 아이가 움직이지도 않고,
세 시간 내내 수학문제집을 풀더라고.
난 한 시간 하고 쉬고, 한 시간 공부하고 쉬고를 반복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가만 보니까 그 옆엔 엄마 아빠도 같이 책을 보고 있더라.
순간, 나도 엄마, 아빠랑 같이 도서관 왔었는데...
지금은 우리 엄마 아빠는 일하러 갔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 ”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물었다.
“그래서 우리 딸 외로웠어?”
딸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니. 공부가 내 친구라 외롭지 않았어.
그리고 엄마 아빠가 외롭지. 일만 하느라.
난 외롭지 않아.
엄마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줘서 내가 든든해.
그러니 외롭지 않지. 나는 ~
엄마, 아빠 정말 고마워.”
그 순간, 눈물이 차올랐다.
늘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가슴에 있었는데,
딸은 오히려 우리를 이해하고, 고마워한다 했다.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진 이후로~
사실 지금은 조금 많이 힘들다.
시간을 돈으로 바꿔가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현실 앞에 서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든든한 딸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일터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