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리잡으로 단단해지는 가족의 기록
얼마 전, 중1딸은 2학기 학급 부회장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그 과정만큼은 누구보다 당당했습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졎잘싸(졌지만 잘 싸운 도전)였지요.
공약을 발표하러 앞으로 나가니, 반 친구들이 속삭였다고 합니다.
“와우, 부회장까지?
OO 이는 이미
학교 방송반에 도서부도 하는데…
부회장까지 하려고?
쓰리잡이냐?"
교실은 한 바탕 따뜻한 웃음으로 가득했고,
딸은 끝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 그 장면을 들려주는데,
옆에서 가만히 듣던 남편이 툭 한마디 했습니다.
너도 투잡해?
우리 집은
기본이 투잡이상이야?
투잡 가족이구먼.
그 말에 온 가족이 한바탕 실컷 웃었네요.
사실, 건설업을 하는 남편은
요즘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 본업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워
새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교사라는 본업을 지켜가면서,
또 다른 부업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딸은 학교에서 방송반, 도서부 활동~
그리고 새로운 도전까지 ‘쓰리잡’을 해내고 있지요.
가끔은 버겁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를 지켜내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오늘도
두 개, 세 개의 일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때론 어깨가 무겁지만
서로의 하루를 나누며
그 무게는 웃음으로 바뀝니다.
새로운 도전에는 함께 놀라고
작은 실패에도 함께 박수칩니다.
삶이 던지는 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버티는 법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