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나는 없을 예정이었다
진부한 살인 소설과 담배 한 개비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연속적인 기차 행렬과
잔뜩 뒤섞여버린 트럼프
그런데 당신은...
어린 시절에 나는 달빛 속 어릿광대였다
어수룩하게 스스로 여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던 날들이 잦았다
구태여
이해를 바라지 않았기에
새벽에 피는 노을은 향을 소복이 피워
강렬한 듯 조그맣게 뿌리치는 향이야
뿌리친 손이 눈가에 맴돌아
뒤돌아가 다시 그러잡고
'제 마음은 그런 것이 아녔습니다'
눈을 맞추는 마음을 지닌 여린 잎 같은 이
그리고 당신은...
가슴에 박힌 소중한 보석처럼
내 곁에 있음으로
일렁이는 아침부터 눈물이 돋는 것이다
구원이
깊은 물살에서 나를 건져내고
겨울에 없을 예정인 나는 물음으로 태어난다
푸르고 여린 눈의 형태로
그러하여
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