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생기는 불만을 컨트롤하는 방법

나 자신을 돌아보는데서 시작된다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조직에 안 맞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조직 생활을 잘하고 있는 사람이 들을만한 말은 아니다. 나는 스스로 당시 내가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말이 갑자기 왜 기억났냐면, 요즘 내 고민이 직무에서 '조직'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함께 일할 사람이 늘었다거나, 누군가를 관리해야 하는 신변이 되었다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신입 사원 때 가졌던 열정이 점점 주변 선배들과 비슷한 온도로 내려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혹시 나는 '조직에 맞춰지고 있는 나'를 원하는 걸까 하는 고민이 생겼을 뿐이다. 그리고 그건 어느 순간 불만이 되었다. 

회사에서 생기는 불만의 근원은 '적응력'에 있다고 본다. 조직문화에 대한 적응력 외에도 업무에 대한 적응력, 이해관계에 대한 적응력, 대인관계에 대한 적응력 등등 한 회사 내에서도 아주 다방면에서 적응의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오는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일까? 조직 생활에 맞는 사람이 되는 게 항상 이상적일까? 조직에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은 회사원이 될 수 없는 걸까? 이 고민에 대한 단서를 한 강연을 통해 얻게 되었다. 

대기업 임원 두 분의 말이 인상 깊게 남는다. 각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두 분 모두 공통되는 지점이 있었다. 본인이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요소, 그리고 회사에서 주니어가 가지면 좋을만한 요소로 공통적으로 꼽았던 게 '성실함'과 '호기심'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호기심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일, 그리고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고, 두 번째는 나 자신에 대한 호기심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내가 어느 분야에 탁월한지, 전문 분야 안에서도 어떤 특정 범위에 한해서만 능숙한 건지, 아니면 A 범위에서 B 범위를 연결해 부분을 전체로 확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건지를 모르면 중심을 잡기 힘들다. 중심을 잡지 못하면 나에게 집중할 수 없고, 집중하지 못하면 주변 눈치를 살피며 나와 타인을 비교하기가 쉽다. 일을 오래 지속하려면 이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들인데 검증된 누군가가 반복해서 짚어주니 새삼 이마를 탁 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 어쩌면 요즘의 나는 저 두 가지를 놔버리고 있진 않았나? 그렇다면 그걸 놓아버린 이유는 뭐였을까?'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제목은 회사에서 생기는 불만을 컨트롤하는 방법인데, 나는 위에서 이야기한 요소를 다시 되찾으려 노력하다 보면 불만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다. 지속 기간은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중단기적으로 목표한 기간까지는 버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을만하다. 이를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자세한 방법을 아래에 적어보며 이만 글을 줄여보겠다.     

< 회사에서 생기는 불만을 관리하고 싶다면 >

1. 성실함을 되찾자

    - 스스로 안일해져 버린 이유를 생각해 보자.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 임원 한 분은 무언가 실패했을 때, 스스로의 감정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실패 원인이 뭔지 생각하고 결론지어 버린다고 했다. 좌절감에 오래 빠져있진 말자. 

    - 그저 열심히만 하려고는 하지 말자. 

    - 모든 일의 달성 목적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자. 

    - 달성도가 +a가 되려면 '더 할 수 있는 일'은 뭔지도 생각해 보자.

2. '더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방법

    - What to do를 스스로, 제대로 세울 줄 알아야 한다.

    - 이해관계를 들여다보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 커뮤니케이션을 귀찮아하지 말아야 한다.

3. 호기심은 지속할 수 있는 힘

    - 세상은 나보다 잘 아는 사람, 잘하는 사람이 더 많다. 궁금해하고 배우려고 노력하자.

    - 배웠다면 기록하자. 인간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빨리 퇴화한다.

    - 나에 대한 호기심도 절대 놓지 말자. ('나'의 취향 노트를 적는다거나, 스스로에게 하루에 1개씩 질문을 던져보는 일을 루틴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타인에 호기심을 갖는 건 좋으나, 비교하지 말자. 나는 나답게 살면 된다!

    - 매사 본질에 호기심을 가져보자. 그러다 보면 답이 나온다. (지나친 디테일 집착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