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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Feb 22. 2024

너는 언제 의미 있다고 느껴?

1월은 매일매일 한 줄 일기를 쓰고 그리는 것을 목표로 했었고, 

2월은 특별한 목표를 두지 않고 똑같이 이어가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글쓰기도 조금 정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밀리기도 하고, 정제되지 않은 짧은 글에 많은 생각을 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무언가 하려고 할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의미 없어'병이 도진 것이다.


증상으로는 갑자기 모든 게 쓸데없다는 생각과 함께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해서 이걸 꾸준히 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을 동반한다. 


뼛속까지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진 나는 즉각 돈으로 치환되지 않는 모든 활동에서 

이 '의미 없어'병을 주기적으로 앓는다. 


바이러스 같은 놈이라 완치는 없지만 나름의 치료제는 있다. 

바로 변화를 주는 것. 조금씩 다르게 해 보며 의미를 찾는 것. 그걸 통해서 조금 더 나아지는 것.

그리고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을 가지고 변화시켜 보는 것.


누가 더 많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조회수가 얼마나 나오느냐 보다

매일 그리는 그림에서 이번에는 선을 조금 더 깔끔하게 정리해 보고,

채색도 조금 더 해보고, 명암도 넣어보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돌아보니 2월의 기록 안에 그런 시도가 있었다.

그저 한 장 안에 그리고 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잘 그려보고, 조금 더 많이 써보는 날들을 늘려가는 노력.


일상의 많은 순간마다 의미에 관해 생각한다.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의미에 대해 기록하고 싶다.


'너는 언제 의미 있다고 느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을 때. 그때만큼은 적어도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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