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피드백이 다른 이유
(김대리님에게 피드백을 받고 일을 하는 중)
A 선배 : 김사원 이거 왜 이렇게 했죠?
김사원 : 선배 저 맘에 안 들죠? 김대리님이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A 선배 : 아 그래요? 이렇게 하는 게 더 깔끔할 것 같은데, 알겠어요.
입사 후 근무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선배들의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혹은 자주) 선배들의 피드백이 정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생기는 건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진보적인가요? 보수적인가요?"
'갑자기? 피드백 얘기하다가 정치 얘기로 빠진다고?'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예시를 들기 위함이니 이해해 주십시오. 누군가는 진보적이라고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보수적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럼 한번 더 생각해 봅시다.
현시대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정된 돈을 국방비에 돈을 더 쓸 것인가, 노인 복지에 돈을 더 쓸 것인가를 생각해 봅시다. 아마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노인 복지에 돈을 더 쓰자고 주장할 것이고, 보수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국방비에 돈을 더 쓰자고 할 것입니다. 누가 옳은가요? 정답이 없습니다. 둘 다 옳습니다.
선배들의 피드백이 정반대인 이유도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예시를 계속 이어가기엔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어서 이번엔 보수와 진보를 각각 안전과 위험이라는 단어로 바꿔보겠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위험'은 사고가 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고 수준의 리스크를 지는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님을 생각해 봅시다. 공무원 집단은 안전 추구형 집단입니다. 하지만 김선태 주무관님이 업로드하는 영상을 보면 위험 추구형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공무원인데 '유튜브를 만들어서 해보라.'는 지시가 나왔을 때 선배들에게 조언을 요청한다면 결과가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선배들은 (재미없는 내용을) 그냥 고퀄리티로 만들면 된다고 말했을 겁니다. 이 선배의 말이 틀린 걸까요? 간혹 어떤 선배는 법의 한도 내에서 한번 공격적으로 운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을 했을 수 있습니다. 이 선배의 말은 틀린 걸까요?
"오케이, 둘 다 틀리지 않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피드백이 다른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머릿속에 가로로 선을 한번 그어봅시다. 선 가운데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면 안전, 오른쪽으로 가면 위험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A라는 선배에게 받은 피드백은 안전 추구형 피드백입니다. B라는 선배에게 받은 피드백은 위험 추구형 피드백입니다. 여기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둘 다 해보라는 겁니다. 만약 당신이 처음 입사했다면 업무에서 안전 추구형인지 위험 추구형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력을 빨리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롤모델을 정해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안전 추구형 중 가장 일 잘하는 것 같은 선배와 위험 추구형 중 가장 일을 잘하는 것 같은 선배를 모방해 봅시다. 그리고 거기서 당신의 안전과 위험 사이의 위치를 찾아가는 겁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정답이 있는 문제는 정해진대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정답이 있는 문제에서 선배들의 피드백이 나뉜다면 정답인 쪽의 피드백을 선택하면 됩니다. 또, 업무를 세분화하면 A 업무에서는 안전 추구, B업무에서는 위험 추구, C 업무에서는 안전추구 이런 식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안전 추구형이니 이런 방식으로만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좀 더 생각을 넓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롤모델 선배를 따라 하면서 업무를 익히되 어느 정도 숙달되면 앞서 언급한 가로선에서 당신만의 위치를 찾아보세요. 생각만 한다고 위치가 찾아지진 않습니다. 무엇이든 계속 시도하세요. 그래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