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몇 달 간 제 책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원래 내 서재가 있었는데 그 방을 둘째딸 주고, 제 서재는 거실로 옮겼답니다. 쫓겨났네요. 하하.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딸내미에게 방을 마련해 주겠다는 약속을 10년 만에 지켰네요. 세상 모든 아이는 자기 방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거실로 밀려났습니다. 제 책은 대부분 창고에 있고, 지금 당장 중요한 것들만 이렇게 거실 서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아내가 몇 달 동안 닦고, 버리고, 추리고 고생해 마련한 곳입니다.
저는 바람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바람을 하나둘 이뤄가리라 생각합니다. 그 바람이 뭔가? 그것들 중 하나는 독자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준비된 그날이 오면, 만날 것입니다.
자신만의 서재를 가지는 일은 참 행복합니다. 서재는 곧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앎이고 지적 여정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입니다.
서재를 가꾸시는 행복을 우리 독자여러분들이 누리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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