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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유정 Mar 24. 2022

생각없이 산다

주말이면 뭘 해야하나

신경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둘만 있는 5일이 지나고

둘만 있는 2일을 맞으면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 난 자리는 사람만 채울 수 있습니다

특별함은 요일에서 오지 않습니다

주말은 그냥 회사에 안 가는 날입니다

세차도 하고 마트도 가고 세탁소도 가지만

다 평일에도 하던 일입니다


그래도 실망할 건 없습니다

특별한 걸 안 해도 특별합니다

둘밖에 없어서 둘이 서로 특별하니

하루종일 같이 있는 게 특별합니다


주말에 뭐 할까

딱히 생각하지 않고 삽니다

낮에 술 마셔도 되는 날인데

뭘 굳이 더 챙길까 싶습니다


둘이 붙어앉아 영화 보면서

라면 부셔 스프가루 찍어먹고 맥주 마시다

잠깐!! 하면 영화 잠깐 멈추고

다섯 발짝 떨어진 화장실이랑

일곱 발짝 떨어진 화장실

손잡고 같이 갑니다


생각없이 그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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