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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누난나 Mar 03. 2024

배보다 배꼽 결혼문답 제 3차시

결혼은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전에 배보다 배꼽 결혼문답과 관련해서 1차시와 2차시에 걸친 이야기를 작성했다.

이 전 내용이 궁금하다면 찾아보고 오시길…ㅎㅎ

링크투척:


일단 이번 주는 평일에 이성관련해서 문제가 조금 있었다. 둘 다 운동 관련 인스타그램을 각자 운영 중인데 그분께서 운동계정으로 여러 여성과 소통하고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을 발견했다. 애초에 나는 사적인 디엠이 오고 그러면 차단을 하고 그분께 바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분은 아무렇지 않게 소통을 하고 스토리를 공유하고 그러는 것이었다. 물론 아무 감정이 없었어도 나는 신경이 쓰였었고 그 부분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평일에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일단 빠르게 각자의 가치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주말까지의 만남을 기다리기로 했다. 주말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배보다 배꼽의 결혼문답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늘은 딱 2가지 질문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각자 하나씩 질문을 뽑는 것이었는데 그냥 딱 펴서 나오는 곳에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로 했다.

1.(그분 책 펼침… 소름 돋음…) 이성친구와 계속 연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질문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 실제 쓰여있는 것과는 다를 수 있음)진짜 랜덤으로 이야기 나누고자 했는데 딱 이성친구와 관련한 문항이 처음부터 나왔다.

당연히 나의 대답은

‘연애만 한다면 이성친구와의 연락이 상관없지만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성친구를 정리하고 계속적인 연락은 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부분에 대한 설명으로는 남자든 여자든 새로운 사람을 보면 궁금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예뻐 보이거나 멋있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애초에 친구라는 관계가 사람으로서 호감을 느끼기에 친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마음이 생길지 모르니 정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분의 대답은

나이기에 이성친구와의 연락을 모두 허락한다고 했다. 워낙 깔끔하게 처리를 하고 의심 가는 행동조차 안 하는 나이기에 그 사람은 그냥 나 자체를 믿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질투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분의 관계에 대해 해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신경이 쓰일 수 있기에 여기서 우리의 관계가 좀 더 발전한다면 충분히 연락하는 사람들을 남성 쪽으로만 돌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사람을 계속 찾아오고 연락을 이어나간 이유는 가진 자원이 없기에 그 사람들을 이용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기획해 주고 그 팀을 꾸려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의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까지 그의 행동이 다 이해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정리를 안 하길 원한다면 그 부분은 내가 용납할 수 없기에 정리를 생각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일단은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것으로 결판를 보았다.


2.(내가 뽑은 질문) 개인의 시간이나 공간이 필요한가? 였는데 우리 둘 다 개인의 시간과 공간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단 나는 항상 변하기에 내가 나를 이해하는 시간부터 갖고 나를 인정하는 시간을 가져야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그렇기에 공간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은 없고 나만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필요한지도 다음번에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근데 나에 비해 그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느껴졌다.(나의 개인적인 느낌이기에 그 삶의 실제 생각은 어떨지 정확하게는 모름) 일단 둘 다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만약 결혼을 하고 나서 ‘싸웠을 때’를 생각했다. 누구 한 명이 나가기라도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우열이 생길 것이고 갑과 을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의 공간이 있어야 각자 공간에서 생각한 후 만나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잘 맞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둘 다 만약 결혼을 한다는 전제하에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아주 대판 싸울 것을 예상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만약 진짜 결혼한다면 이 글을 다시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그리고 진짜 결혼을 한다면 여기에 계속 덧붙여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


하여간 오늘의 대화도 정리를 해보자면 일단 대화 속 중심대화 곁에 곁다리 대화들이 나는 더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오늘 처음으로 그분이 자신도 질투를 할 수 있음을 밝혔고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나에게 이해받고 싶어 져서 살짝의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웃겼지만 그런 솔직함을 통해 이야기가 더 진실됨을 알 수 있었다. 혹여나 그게 거짓말일지라도 믿는 건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믿고 결혼하는 것도 나의 선택이기에 나는 나를 믿진 않지만 나의 선택을 존중한다. 단순히 달콤한 말로 설득될 내가 아니기에 아마 행동과 말과 표현들이 모여 나의 고민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이제 2년 가까이 만나간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렇게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나조차도 끝을 알 수 없는 글이기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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