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추락하는 거야
열등감이나 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은 건강한 마음으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 이제 나는 특별한 사람보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추락하는 거야.
흔들림 없이 단단한 목소리로 말하는 버즈는 오히려 바로 그 순간 가장 반짝였다.
-하현,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고백한다. 내가 바로 저 열등감과 패배감에 잠식되어 어제나 내일을 살던 사람이었다. 지금도 완벽하게 오늘을 산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나에게 그런 성향이 있음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행동으로 조금씩 실행하고 내 안의 작은 욕구나 생각도 조금씩 표현하면서 나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추락하는 것일지라도, 결국 큰 의미는 없다고 해도, 점점 받아들이는 내가 되어가고 있다.
나이와 경력, 연륜 등 나를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 것들은 참 많고 없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마음껏 좌절하기 위해 핑계처럼 이런 요소들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힒듬은 비교할 수 없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일이다. 단, 반대쪽으로 꽤 많이 걸어온 지금의 나에겐 이제 다시 중도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걱정만 하는 것보다 시도하고 깨지고 잊어버리는 것이 낫다는 것을 어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좌절엔 그러려니 하고 내가 가진 것에 집중했던 어리지만 성숙했던 나, 어리고 약함에도 주저 없이 도전하던 생각이 많지 않던 나. 그것도 분명 아직도 내 안 어딘가에 있는 나다. 무엇이 나를 변화시켰는지를 찾기보다 어떻게 그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에 집중해 보자.
사실은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나를 더 자주 불안하게 했다. 말 그대로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 무언가 잘못되거나 최악의 경우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여전히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것들이다.
버즈는 이미 알고 있었다.
추락하는 것이라도 괜찮아.
우리 모두 추락하지만 누군가는 미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