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묘미

산책예찬

by 푸르름


레체와 함께 하면서 산책이 이렇게 신성한 일인 줄 처음 알게 되었다. 잎사귀 하나하나 냄새 맡으며 천천히 걷는 걸음 하나하나가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그러다 바닥에 떨어진 간식을 주워 먹는 순간 분위기는 바로 반전되지만).

(c)Leche@holaleche


더 신기한 일은 아침저녁 매일매일 반복되는 산책임에도 레체의 집중도는 여전하다는 것이었다. 뭐가 그렇게 또 신기한지 가만히 같이 들여다보면 아하 새로운 꽃이 피었구나, 공기의 촉촉함이 다르구나 하며 레체의 예민한 후각을 조금씩 따라가는 것 같았다.

(c)Leche@holaleche


산책을 하면 좋은 점은 잡생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 레체와 산책을 하면서 아침에 있었던 문제는 점심 산책을 하며 오후로, 하루동안 있었던 문제는 저녁 산책을 하며 그다음 날로 미루는 법을 배웠다(도저히 미뤄지지 않는 문제는 산책 돌아와서 바로 해결하면 된다). 현재에 집중하는 레체를 보며 배우는 반복되는 경험의 축적, 그것이 산책의 묘미다.

(c)Leche@holalech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