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back] DMZ

공동입장구역

by 푸르름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가끔은 원해도 함께할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레체가 좋아하는 애견운동장처럼 레체 덕분에 새로이 가게 된 곳도 있지만 내가 가던 카페, 식당, 공원에 갈 때는 그곳이 반려견 동반 가능한지 미리 찾아보고 물어봐야 했다.

(c)Leche@holaleche


개는 밖에서 줄에 묶어 기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아직 꽤 많이 계신 현실을 생각하면 반려견 동반이라는 컨셉이 좀 더 널리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좀 의외였던 것은 한국에 반려견동반 가능 사찰이 많이 없다는 것인데 그 위치와 환경은 반려견 친화적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종교시설이다 보니 제한을 두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레체와 동거인은 그런 와중에도 입장 가능한 휴휴암이라는 곳에 갔다 왔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c)Leche@holaleche


바다도 반려견이 걸을 수 있는 지역과 아닌 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방문하려면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바다를 밟은 레체의 행복함은 아래 사진처럼 확연하다. 모래만 보면 파고자 하는 발굴본능 때문에 동네 모래 놀이터도 좋아라 하는 아이가 모래사장에 갔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c)Leche@holaleche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좀 더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가 반려견 분뇨 때문에 덜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되듯이 올바른 반려에티켓과 규칙 없이는 조화로운 공존이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강아지도 정말 개바개여서 레체는 강아지친화적이고 천천히 다가가는 스타일인 반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너무 갑자기 들이대는 스타일의 개를 만나면 나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모든 반려동물과 인간이 만족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곳을 꿈꾸며 오늘도 ’반려견 동반가능‘을 초록색 창에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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