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씩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불안해해 봐야 소용도 없는데
갑자기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것만 같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눈물 나고 힘들다는 말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러다 본 엄마는
나보다 더 아프고 슬퍼 보였다
엄마의 상황이 내가 봐도 더 가혹해 보였다
그래도 엄마는 내가 말을 걸면 웃었다
산책 가자는 나의 말에 아픈 몸도 일으켰다
그래서 힘들다는 말 대신
사발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편의점에서 사발면을 사주셨고
걱정시키는 말을 하는 대신
사발면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겠다
나는 힘들다는 말 대신
사발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