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와 기억

기억 대신 기록

by 푸르름

그녀는 가끔 목소리가 커요.

호통을 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런 건 아니에요.

보통 그녀의 목소리는 얌전하고 나긋나긋해요.

그녀의 말이 항상 논리적이지는 않아요.

그래도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요즘은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기는 해요.

그래도 중요한 것은 다 기억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기억 못 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억하고 기억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억 못 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나요? 그게 완전하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이제는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어요.

기억 대신 차라리 기록할래요.


그녀를 잘 부탁해요.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