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0일
지난번 청년부 예배시간에 J가 쓰러진 후,
목격했던 많은 청년들이 J의 상황을 알게 됐다.
지금은 온 교회가 함께 기도 중이다.
“저도 J를 향한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오는 청년들의 마음씨가 참 착하다.
하지만 난 이 질문에 늘 싸늘해진다.
“돕긴 뭘 도와. 질문 자체가 틀렸어.
진짜 마음이 있으면 네가 뭔가를 도우려 하지 말고,
J로부터 뭘 도움 받을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
그게 훨씬 나을 거야.”
순간의 감정으로 나섰다가 그 마음이 식었을 때
괜히 J가 더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랄까.
J의 진짜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건
같잖은 도움이나 몇 마디 어설픈 위로가 아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거다.
지금 J에게는 치료해 줄 ‘의사’보다,
함께 걸을 ‘친구’가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