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1일
‘까톡, 까톡, 까톡, 까톡…’
D, K와 숙소예약할 때 만들었던 단톡방에
K의 다급한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울린다.
‘늦은 저녁에 갑자기 죄송해요ㅠ
저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첫날 이스탄불 숙소에서
부킹닷컴으로 메시지를 보낸거예요’
숙소예약 할 때 K의 아이디로 결제를 했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첫날 숙소에서 숙박어플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보내왔다는 내용이었다.
승인문제로 카드정보를 다시 입력하라는 요청이었고,
12시간 내 입력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고 한다.
입실까지 남은 기간은 딱 일주일.
이미 좋은 방들은 다 나갔고, 이걸 놓치면
이스탄불에서 이 가격에 이정도 수준의 방을
다시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K도 급한 마음에 얼른 카드정보를 기입했다.
결제를 위해 마지막으로 비번을 입력하려는 순간,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신종사기수법이란다.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을까.
순간의 판단으로 비번까지 입력했더라면,
계좌에서 거액의 공금이 빠져나가는 건 둘째치고라도
기대 가득했던 K의 여행은 분명 악몽이 되었겠지.
숙소에 연락해 그 메시지가 사기였음을 확인받았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런 일 생기면 혼자 해결하려하지 말고
작은 거라도 늘 먼저 물어보고 결정해!”
라고 말하고 있는 내게,
하나님께서도 똑같이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저도 그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