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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기 Feb 01. 2024

도와주지 말고 도움을 받아

2023년 9월 20일

지난번 청년부 예배시간에 J가 쓰러진 후, 

목격했던 많은 청년들이 J의 상황을 알게 됐다. 

지금은 온 교회가 함께 기도 중이다.


“저도 J를 향한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오는 청년들의 마음씨가 참 착하다.

하지만 난 이 질문에 늘 싸늘해진다.


“돕긴 뭘 도와. 질문 자체가 틀렸어.

진짜 마음이 있으면 네가 뭔가를 도우려 하지 말고, 

J로부터 뭘 도움 받을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

그게 훨씬 나을 거야.”


순간의 감정으로 나섰다가 그 마음이 식었을 때

괜히 J가 더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랄까.


J의 진짜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건 

같잖은 도움이나 몇 마디 어설픈 위로가 아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거다.


지금 J에게는 치료해 줄 ‘의사’보다, 

함께 걸을 ‘친구’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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