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사랑해

by 당그니

질투를 넘어선 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나 또한 그와 사귈 때 질투를 많이 했기에. 그래도 제삼자에게 감정을 표출해서 난감하게 하진 않았지만..

자꾸 사랑을 확인받으려 하는 마음. 그가 한 말이 생각난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게 안 느껴져?”

느껴져. 너무 잘 느껴졌는데 알 수 없는 불안이 컸어.

내가 자신이 없어서, 네가 내 옆을 떠날까 봐. 내가 그럴 거면서 너한테 그랬네.

넌 내 가정사를 잘 알잖아.

아빠의 부족한 사랑이, 엄마의 일정하지 않은 온도가 날 늘 불안하게 했어.

너에게 과도한 사랑과 질투는 어릴 때 나의 모습이 튀어나온 건가 봐.

아빠 같은 사랑을 너에게 갈구해서 미안해. 나를 돌아보라고 이런 일들이 나에게 왔나 봐.


아직 갈피는 안 잡혀. 내 안의 아기를 보듬어줘야 하는지, 질책하고 억지로 변화시켜야 하는지.

요즘은 보듬어주려고 했어. 음 너무 우쭈쭈 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그저 바라봐주는 거 있잖아. 네가 나한테 해준 거처럼.

그냥 이런 감정이 어릴 때 그랬던 거 때문에 날뛰고 있구나. 하고.

또 맑은 물을 계속 부어줘야겠다.

근데 넌 늘 내 흙탕물까지 사랑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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