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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May 25. 2022

지금 학교는 전쟁 중.

# 대면 수업 전환에 따른 부작용에 대하여

5월은 청소년의 달이며 스승의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부장들은 우스개 소리로 사고의 달 이라고도 부른다.



3월 개학부터 조금씩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5월에 들어서서 우려하던 것이 터져 버렸다.

각종 사고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학생부장을 맡게 된 지 이제 3달이 조금 안되었는데 벌써 몇 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동폭력 사안, 성관련 폭력 사안, 학교폭력 사안, 교권 침해 사안 정말 다양한 내용의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정말 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운 사안들이 발생하여 한 주가 한 달 같았다. 


목요일 오후 인근 학교 학생부장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혹시 다른 학교와 연관된 사건이 발생한 줄 알고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우리 학교 근처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을 우리 학생이 목격을 하여 목격자 진술 요청 공문을 보내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한 것이었다. 

마음이 안도가 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복잡한 사건을 처리해야 할 해당 학교 학생부장들이 고생할 모습들이 떠올랐다.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학교가 학교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사건들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은 학생들 간의 관계 형성 문제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주에 우리 학교에서 발생한 사안 중 하나인 학생 간 신체폭력 사안은 교실 내 에어컨을 켜는 문제에서 출발했고 결국에는 쌍방 간의 신체폭행까지 확대되었다. 다행히 신속하게 교사와 학생들이 말려 큰 외상은 없었다. 사이버 관련 학교폭력이 대세인 요즘에는 많이 발생하지 않는 신체폭행 사안이었다. 과거 같은면 부모한테 연락하고 학생부에 와서 벌을 받고 반성문을 쓰고 부모 동반하에 상호 사과로 마무리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제는 법령에 근거에 학교폭력 관련법에 의하여 처리를 해야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활기록부에 기재까지 될 수 있다. 물론 학생 양측 간 민사소송은 별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거의 3년 가까이를 비대면 수업을 해 온 아이들에게 교실 내에서 급우들과의 관계 형성은 어려운 일이 되었고 결국 상호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이는 갈등으로 표출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특히 기본 생활습관 형성이 잘 되어 있지 않아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거 같다. 미래사회에서는 더 이상 지금과 같은 학교의 물리적 공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상했고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통해 수업방식의 진일보한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가지는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제는 미래 사회에서는 학교 공간이 필요 없다는 의견들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의식이 형성되었다.

지금의 교육현장의 혼란이 빨리 안정화되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학생부장로서의 작은 소망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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