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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글감 - day3 여행

처음 떠난 혼자여행

by 이미리미

day3 여행

- 나의 시야를 더 넓게 만든 여행에 대해 써보세요


나의 시야를 더 넓게 만든 여행인

난생처음 혼자 해외여행을 갔었던

대만 가오슝 여행을 얘기하려 한다


친구들과 함께 해외여행은 가 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혼자 해외여행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혼자 여행을 맘먹게 된 일이 생기고

비행기 티켓을 찾았는데 특가로 뜬 가오슝 티켓이 있길래 냅다 예매를 했다


대만 가오슝을 혼자 여행지로 선택했던

이유가 여러 가지지만

물론 특가 티켓이라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있었고

일단 가족과 함께 타이베이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뭔가 심적인 부담감이 덜하다는 것

그리고 한국과 거리가 많이 멀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들로 가오슝으로 혼자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초스피드로 티켓 예매 후 숙소도 그날 바로 예약해 버린 후 나머지 준비는 천천히 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혼자 비행기를 타고

혼자 기내식을 먹고

혼자 공항에 내렸었다


어쩌다 보니 빠르게 수속을 끝내고 나니

계획보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그냥 일정을 바꾸어서 치진섬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계획을 진짜 시간별로 짜는 나는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사실 엄청나게 싫어한다) 온전히 나 혼자만의 여행이었다 보니

나름의 일탈을 한 것이었다


가는 법을 정리한 계획표를 보며 페리를 타고

치진섬으로 갔었다

전기자전거를 타야 한단 치진섬 후기를 보고

나도 전기자전거를 빌릴 생각이었다

자전거를 잘 못 타는 나는 전기 자전거면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 자전거를 못 타면 4인승 전기 자전거도 못 타는 거란걸 여기서 알았다

정말.. 아주 앎이었다

(나는 이 일을 계기로 전기로 가는 킥보드, 자전거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


사람도 차도 없는 도로에서 급정거, 급발진을

반복하며 심신이 지친 나는 그냥 치진섬 포토 스폿도 다 안 가고 바닷가 앞의 벤치에 앉아서 바다멍이나 했다

그렇게나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을 싫어하고 바꾸는 것도 싫어하던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그냥 계획을 바꾸고 있는 게 좀 웃기기도 했고(진짜 돌아다닐 운전 실력이 아니었다) 그냥 이렇게 체념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원래 계획엔 노을을 보러 가야지 했던 건데

노을이고 뭐고 자전거 반납이 우선이었던 나는

냅다 반납하고 그냥 다음 일정으로 넘어갔다

자전거에 너무 질려버린 나는 그냥 뭐든 타고 싶지 않아서 걸어서 가기로 했고

여기서 작은 상점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파우치도 몇 개 샀던 것 같다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상점에 들어갈 때는

조금 긴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돌아다녔던 것 같다



계획하지 않은 곳에 가기도 하고

내 맘대로 시간을 늘려서 머무르기도 하고

아니면 가기로 한 곳을 가지 않기도 했다


오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여행이었다 보니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나를 조금 더 이해하며

나에 대한 시야를 넓혀줬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난 이 이후로 누군가 혼자여행을 한다고 하면

적극 추천을 하고 다닌다

정말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혼자 여행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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