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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think_비즈니스와 운 Power of Luck

HBR Digital Edition (by  Chengwei Liu)번역

사업에서 성공할 때 행운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Don’t Underestimate the Power of Luck When It Comes to Success in Business

Harvard Business Review Digital Edition, June 14, 2021

저자 : 류 청웨이(Chengwei Liu), 독일 베를린 비즈니스 스쿨 ESMT 교수


[요약] 기업 경영자들은 통상 벤치마킹과 고정 관념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러한 관행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운의 힘을 과소평가하도록 이끄는데요. 종종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조직, 기업, 사람의 성공은 능력으로 돌리고 실패는 불운으로 돌립니다. 이와 반대로 휼륭함과 거리가 멀다고 보는 조직, 기업, 사람에 대해서는 능력은 무시하고 만약 성공하면 운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일인자보다 2인자(성과 달성에 운이 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큼)를 잘 살펴보는 것이 기업에서 벤치마킹하는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미국 오클랜드 애슬레틱스(A's) 야구단이 불가능에 가까운 메이저리그 최초 20연승을 달성한 실화를 다룬 마이클 루이스의 책 「머니볼」에서, 저예산 프로야구단 (언더독) 단장 빌리 빈은 놀라운 선언을 하는데요. 그의 통계 분석은 플레이오프(정규 리그를 마친 후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대회, 보통 '포스트시즌'이라고 부름)에서는 통하지 않고, 결국 운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빌리 빈 단장은 미사여구를 사용했지만, 요점은 저예산 구단이 부자 구단들과 대결하는 불공정한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짜낸 많은 기발함과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야구는 물론, 우리의 모든 삶의 방식에서 '행운'이나 '무작위성'은 피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실 운은 여러 면에서 「머니볼」에 나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머니볼」이 종종 데이터 분석의 승리로 묘사되지만, 당시에도 선수에 대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수십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이 오클랜드의 A's의 성공 신화를 설명하기에는 결정적이지 않습니다. 빌리 빈의 머니볼 방식이 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경쟁 구단들이 어떤 경우에는 성과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경우에는 이를 무시하는 것과 같은 경향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음의 여러 형태로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좋을 수는 없는 '부적합' The Misfit Cannot be That Good

오랫동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구단 경영진들은 좋은 선수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잠수함 투수(일반적 자세가 아닌 공을 무릎 높이나 더 낮은 위치에서 던지는 투수)" 채드 브래드포드 같이 유능하지만 정통파가 아닌 선수들에 대해서 많은 구단들은 단순한 운이 좋은 것 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과소평가되었습니다. 운일 뿐이라는 오판으로 숨겨진 보석 같은 선수들은 빈의 통계적 분석 접근 방식에 의해서 발견되었습니다.


빌리 빈 단장의 경쟁 구단들 역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이례적인 성공을 운빨이라고 무시했습니다. 저예산으로 많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팀의 성과가 너무나 두드러져 메이저리그 사무국조차도 이러한 “일탈(abberation)”를 연구하기 위해 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결론은 "운이 좋았다." 였습니다.     


비정형적인 성공의 원인을 '행운'으로 잘못 판단한 것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같은 이길 확률이 낮은 팀(언더독)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클랜드 구단의 성공이 운의 문제로 인식된다면, 경쟁 구단들은 이러한 이례적 수치(outlier)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아웃라이어 구단에 대한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베스트셀러 「머니볼」이라는 책을 통해 행운과 관련된 편견, 편향이 세상에 공개될 때까지 예산이 풍족한 거대 구단들과 대등하게 맞서 네 시즌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탄생했던 것입니다.


비즈니스 세계로 시선을 돌려봅시다. 회사 경영진은 사내에서 다양한 직원들을 평가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머니볼」에서 언급한 것처럼 야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실수, 오판이 맞았다면, 야구 말고도 다른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실수가 생길 수 있음을 예상해야 합니다. 회사 내 주류 집단은 성과가 과대평가 되는 반면, 여성 및 소수자(비주류 집단) 관리자의 성과는 운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탁월함 또는 행운? Excellence – or luck?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하는 일을 따라 하면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생각은 '운'에 대한 여러 편견과 편향을 숨깁니다. 1986년에서 2006년 사이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읽혀진 책 중 「초우량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에서는 많은 비즈니스 베스트셀러 책들이 따랐던 공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 예외적으로 크게 성공한 몇몇 회사를 선택하십시오. 그들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변화했을 때 이들의 모범실천 사례와 관행을 분석하십시오. 이러한 관행을 위대해지기를 열망하는 기업들을 위한 원칙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나 이러한 예외적인 성공과 성과는 통상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비즈니스 베스트셀러 책 세가지, 「초우량기업의 조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그리고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에 등장하는 50개 기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업이 특정되기 전에 상당한 개선(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까지)이 뒤따랐지만, 그 후 체계적인 쇠퇴가 이어졌습니다. 세가지 책에서 언급된 50개 중 16개 기업은 해당 책이 출판된 후 5년 이내에 실패했고 23개는 S&P 500 지수를 밑돌면서 그냥 그렇고 그런 보통 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나머지 11개 기업 중 5개 기업만이 책에서 묘사된 유사한 수준의 우수성을 유지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위대해진 후 일어난 일은 위대함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퇴보하여 평범해져 버렸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락세를 분석하는 설명 중에는,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의 현 상태에 대한 안주(complacency) 또는 오만(hubris)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더 간단하게 보면 CEO가 애초에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성공과 과분한 이목을 끌게 된 것은 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다시 실패한 다음 과한 비난을 받게 만드는 것도 바로 (나쁜) 운이었습니다. 다른 기업이 한 모든 것을 복제하고 따라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운까지 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업이 벤치마킹을 통해 "롤모델(본받을 만한 모범 대상)"을 선정, 분석하고 배우는 것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이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차선책이 최선일 때 (2인자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최선인 경우) When Second Best is Best

가장 성공한 기업이 좋은 롤모델이 아니라면 경영자는 도대체 어떤 기업을 본받아야 할까요? 제 연구에 따르면 두 번째로 성과가 좋은 기업(2인자)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음악 산업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음악가가 빌보드 차트 20위 안에 들면 음반사는 이 사람과 즉시 계약을 해야 할까요? 1980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빌보드 차트 100에 든 8,297개 작품활동에 대한 저의 분석은 그렇지 않다고 제안합니다. 음반사 대표들은 대신 차트에서 탑이 아닌 차순위 22위에서 30위 사이에 든 음악가와 계약을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입니다.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입소문을 탔습니다. 이러한 결과에는 남다른 엄청난 운이 따랐기 때문에 싸이의 성공은 사실 지속 가능하지 못했습니다. 빌보드 차트 탑 20위 안에 든 음악가가 발표하는 후속곡은 평균적으로 40위에서 45위 사이의 성과를 거두게 되는데요. 이는 20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차상위 순위에 들고 성과를 내는 음악가들이 보여주는 평균적인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퇴보했다는 통계 결과를 보여줍니다.   

  

한편 22위에서 30위 사이 순위에 든 곡을 만든 음악가의 후속곡에 대한 미래 예상 순위는 매우 높습니다. 매우 뛰어난 성과는 아니더라도 차순위 성과자들의 성공은 상대적으로 운에 덜 의존한다는 것을 암시하며, 능력, 장점과 미래에 예상되는 성과 관점에서 이들을 더 신뢰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만약 직감을 따르고 슈퍼스타를 찾아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행운에 대한 편향, 편견은 빌리 빈 단장과 같은 영리한 경쟁자가 당신의 비즈니스를 망치고 업계를 혼란에 빠뜨릴 기회를 만들게 도와줄 뿐입니다.


과대 평가된 그릿(투지용기) Grit is Overrated

일부 기업 경영진들은 제 연구 결과를 보고 불쾌해 했는데요. 그들은 성공이 운이 아닌 노력, 강한 동기 부여 또는 "투지(grit)"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낸 성공 기업이 이에 걸맞지 않은 보상과 칭찬을 받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위대함에 대한 마법의 숫자, 즉 '일만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이 있다고 제안하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지속적이고 신중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습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가들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종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특정 상황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세 명의 탁구 전국 챔피언을 배출한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연은 아니었지만, 전설적인 탁구 감독 피터 차터스(Peter Charters)가 은퇴하면서 이 마을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은퇴한 유명 탁구 감독이 이웃이 되면서 마을의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탁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 중 세명은 "일만 시간의 법칙"을 지켜 좋은 경기력을 보여 결국 탁구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노력은 분명히 성공을 위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우연히 그리고 운좋게 유명 감독을 마주치지 않고 적절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서 단순히 일만 시간을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어린이도 챔피언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매우 재능 있는 아이가 일찍부터 불운을 겪으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적절한 수준의 성과에 관해서는 성공에 대한 직관이 더 정확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열심히 노력할수록 더 운이 좋다(the harder I work the luckier I get)" 또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더 유리하다(chance favors the prepared mind)"와 같은 기존의 통념은 성과가 나쁜 기업이 좋은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을 이야기할 때 완벽하게 의미가 통합니다. 하지만 잘하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알맞은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는 것이 너무 중요해서 능력, 장점과 투지를 압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공적인 경영자들이 앞으로 해야 하는 것보다 그들의 이전 경험을 기반으로 필요 이상으로 추정하고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 연구에 불쾌해 한 경영자분들의 생각이 틀리다는 것은 아닙니다 : 괜찮은 성공을 위해서는 운보다 노력, 투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요인이 성과가 좋은 기업에서 훌륭한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믿는 것은 통제와 과신이라는 환상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두가지 위험한 편향, 편견이 그간 무수히 많은 사업을 망쳐왔습니다.


운의 역할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Debias the Role of Luck in Business Education

경영 관련 연구와 교육은 종종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다루는 규범적 이론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이는 행운이 없이는 비즈니스가 "위대한" 상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은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실무자의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쁜 성과의 기업이 정상적이고 좋은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법들이 예외적으로 크게 성공하는 기업을 위한 방법을 생각할 때는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문제의 일부는 우리가 가장 성공적인 것을 모방하려고 하는 고정관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기업들에 대한 벤치마킹이 더 이상 신뢰할 수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일치를 간과하는 것은 왜곡된 성공 요인을 받아들이고, '비능력주의적 불평등'(unmeritocratic inequality,  역자주. 승자는 '나의 능력에 따른 것, 성과에 대한 당연한 보상'으로만 보고 자신보다 덜 성공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오만, 그리고 패자에게는 '다 내가 못난 탓'라는 굴욕을 주는 능력주의 하에서 굳어진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을 부채질하고, 사기를 부추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우리는 인생의 승자를 모방하고 비슷한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승자들은 자신의 부와 성공을 이용하여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을 본받고 따라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행운을 감사히 여기고 모든 것을 다 가져가려하지 않는 승자들은 분명 우리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역자주. 기본적으로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은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연대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


저자 : 류 청웨이(Chengwei Liu)
번역 : 류종기

출처 : https://hbr.org/2021/06/dont-underestimate-the-power-of-luck-when-it-comes-to-success-in-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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