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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Apr 06. 2022

7. 그래도 치위생사로 살아서 좋은 점

그래도 치위생사라서 좋은 점이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몇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스케일링은 혼자 합니다. 

이게 가능하냐고요? 네 가능합니다 하하. 환자분들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연차가 쌓이고 스킬이 늘면 저희들은 물 빨아들이는 호수를 자기 입에 걸고 거울을 들고 스스로 스케일링하는 치위생사가 꽤 많아요. 보통 점심시간에 혼자 해결하고요. 그리고 치위생사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스케일링 수기구가 집에도 있어서 집에서도 합니다.    

  

두 번째 진료비 할인이 가능합니다.

어느 치과를 취업하던지 직원 복지로 진료비 할인을 해줍니다. 그래서 치위생사는 교정도 많이 하고 진료를 일반인들보다 좀 더 유리한 비용으로 진료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진료비를 좀 늦게 내더라도 직원이기 때문에 닦달하거나 눈치를 주지 않아요. 게다가 어느 정도 지식이 있기 때문에 직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줍니다.      


세 번째 출퇴근 시간이 정확합니다.

이거는 아마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해당되지 않나 싶어요. 의료 쪽은 진료시간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야근이 없습니다. 야간진료는 있죠. 대신 야간진료를 하면 오전에는 출근을 안 한다던지 따로 수당이 있습니다. 정확하죠. 그래서 퇴근 후 약속을 잡거나 운동을 하는 계획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대신 치과는 토요일 진료가 거의 필수예요. 하지만 그것 또한 정해진 시간에 칼같이 끝나고 평일에 하루 쉴 수 있으니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 취업이 잘됩니다.

정말 취업은 잘됩니다. 둘러보시면 치과가 정말 많아요. 심지어 제주도에도 치과는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정말 작은 섬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치과는 어디에도 있기에 취업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좋은 치과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치과가 많다는 거지 그게 다 일하기 좋은 조건의 치과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취업 걱정은 없습니다.     


다섯 번째  양치질을 잘합니다.

이게 과연 장점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렸을 때 양치교육을 받지만 바르게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이 될 거예요. 하지만 치위생사는 양치교육을 오랫동안 받은 사람이고 심지어 누군가에게 교육을 해줘야 하는 입장이기에 잘합니다. 제가 만나본 치위생사 중에 양치질을 못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추후 아이 교육이나 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줄 수 있고 죽을 때까지 본인 치아관리는 잘할 거라 믿습니다.


여섯째 단기, 장기, 파트타임 등 다양한 알바가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전문직이고 치과에서 단기, 장기, 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아르바이트를 자주 구합니다. 그래서 주부나 다른 공부를 하면서 혹은 아이를 키우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편한 직종이에요. 물론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시급도 많이 줍니다. 게다가 계약된 시간만 일하면 되니 깔끔하고 좋습니다. 


제가 손꼽는 좋은 점은 이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예비 치위생사라면 저보다 더 많은 장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말씀드리는 장점만을 생각하지 마시고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치위생사로 살아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열 손가락이 모자를 정도로 더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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