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연보를 작성하고 난 후에는 연표를 작성한다.
<연표 작성의 필요성>
연표란 역사상 발생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열하여 적은 표를 말한다. 즉 역사적. 사회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연보가 개인의 역사라면 연표는 사회의 역사다.
사회. 역사적 사건은 개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전쟁 이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은 우리나라의 경제상황과 일치하며, 청소년기 반공포스터, 반공웅변대회 등은 반공교육이 주를 이뤘던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청년기 민주화 투쟁은 80년 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에 영향을 받았고, 성인기 비정규직과 실업자 대량발생등은 IMF 사태의 시대적 과제였다. 역사적 사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서전 쓰기에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보작성과 함께 연표를 작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표는 사회 정치적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것인데, 사회의 여러 사건은 개인의 삶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하다 보면 나와 가족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했고 어떤 배경에 의해서 그런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부모와 형제자매들의 어떠한 선택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개인의 선택은 결국 사회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된다.
연표는 보통 연보와 함께 기록하는데 『백범일지』의 연보와 연표 작성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백범일지』 연보와 연표
1876년(1세) 음력 7월 11일(양 8.29) 안동 김 씨 김자점의 방계 후손으로, 황해도 해주 백운방 텃골에서
아버지 김순영과 어머니 곽낙원의 외아들로 태어남. 아명은 창암.
2월 '한일수호조규'조인
1878년~79년(3~4세) 천연두를 앓음. 어머니가 예사 부스럼 다스리듯 죽침으로 고름을 짜 얼굴에 벼슬 자국이 생김.
1881년 1월 일본에 신사유람단 파견.
1882년 4월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영수호조규'조인. 6월 임오군란 발발
<연표 작성하기>
연표 작성하기가 의미가 있는데 막상 연표를 작성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사건을 기록할 수도 없고, 몇몇만 기록하기도 어렵다. 연표를 작성하기 위해서 한해의 역사적 사건을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사건이 나열된다. 그것을 다 자서전 연보에 넣는 것도 쉽지 않고, 모든 사건이 모두 다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표를 작성하는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여러 오류를 겪으면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했다.
첫째, 연표를 연보와 분리해서 작성한다.
『백범일지』사례에서 처럼 아래에 적어도 되지만 연표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있다. 최종적으로 정리할 때는 연보와 연표를 혼합하여 정리하면 되지만, 자서전을 쓰기 전이므로 따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연보 작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노트와 펜을 준비하여 연도와 주요 사건 칸을 나눈다. 태어난 날부터 올해까지 연도를 기록하고 역사적 사건 중 생각나는 대로 기록한다. 생각보다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의 삶에서 영향을 주었던 역사적 사건들은 기억이 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가능한 기억을 더듬어 기록한다.
둘째, 대통령 재임기간을 작성한다.
연표를 작성하다 보면 대통령과 관련한 사건들은 우리 역사에서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비교적 잘 떠오른다. 이때는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책을 찾아보거나 검색을 해서 기록한다. 재임기간과 연도를 확인하고 역사적 주요 사건들을 기록하면 연표 작성에 도움이 된다. 대통령 재임기간에 따라 특별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고, 그 사건들이 개인 삶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해 보면 의미 있는 작업이다. 세 칸으로 나누어 연도, 재임기간, 주요 사건으로 나누어서 메모한다.
셋째, 연도별로 의미 있는 사건을 기록한다.
연도를 검색하면 역사적 사건들이 꽤 많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해를 중심으로 연도를 검색한다. 자신에게 의미가 있던 해나 인생의 변곡점이 된 연도를 중심으로 굵직한 사건을 기록하고 세부적인 사건 중 의미가 있는 내용을 기록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사건들도 기억에 남는다면 기록한다. 대통령 사망이나 탄핵사건, 올림픽, 월드컵, 광주민주화운동, IMF사태, 금융위기,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세월호 사고, 이태원 사건, 코로나 팬데믹 등등 굵직한 사건 사고들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기억에만 의존하지 말고 검색이나 책을 읽으면서 자료조사를 하여 기록한다. 조사를 해보면 한해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어떤 사건은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또 어떤 사건은 일어난 사실도 몰랐던 일도 있다. 당시에는 중요하고 의미 있었던 일도 이제는 희미해진 사건들도 있다. 연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과거 기억을 소환할 수 있다.
넷째, 연보와 연표 통합한다.
연보와 연표를 작성한 후에는 둘을 통합한다. 이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연보와 연표를 한눈에 보려 한다면 파일로 정리한다. 연도, 연보, 연표를 한 페이지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직. 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연표를 작성하다 보면 여러 사건이 자기 삶에 꽤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과 자신이 엮여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많이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사건은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당시에는 꽤 의미가 있었지만 잊혀서 기억 저편에 넘어간 일들도 꽤 많다. 연표 작성은 과거의 추억을 한꺼번에 소환하는 일이라 의미가 있다.
어떤 역사적 사건들은 개인을 넘어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의 태도, 가치관, 생활방식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굵직한 사건은 구성원 전체가 겪으면서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가 변화한 일도 있다. 예를 들면, 1998년 IMF사태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사회법제화 함으로써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세월호 사건과 같은 경우에는 안전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사건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개인주의 심화와 비대면 사업의 활성화를 이루었다.
처음에는 연표 작성이 막연하다가도 여러 방법으로 작성하다 보면 자신에게 혹은 역사에 의미 있는 사건이나 중요한 사건들이 갈무리된다.
연표 작성에 어려움이 있거나, 최근 현대사의 전체적 흐름을 알고 싶다면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우리가 살았던 동시대의 역사를 사실적이고 객관적이며 쉽게 기술하였다. 연표 작성하기에 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참고도서다. 작가의 경험이 독자의 경험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역사적 사건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고, 개인의 삶과 사회가 씨줄과 날줄로 어떻게 엮이고 관련이 있는 볼 수 있는 역사책이다.
연표 작성하기도 연보 작성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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