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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 Nov 05. 2021

향기


향기 


  당신은 향기였다. 한번 각인되면 잊을  없는 향기처럼 나에게 각인되어 어디서든 따라다니는 향기였다. 당신의 향기가 나의  이곳저곳에 흩뿌려져서 자주 사무치게 되는 이유를 찾곤 했다아마도 나는 당신이라는 향수병에 걸려 이렇게 오래도록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못한  당신이 내게 쥐어준 향기 속에 머물며 하염없이 그리워하는  마음은 그저 미련일 뿐일까. 그대 향기를 언제쯤 잊을  있을지 헤아릴  조차 없다. 이따금 잊어갈 때면  멀리서 불어오는 선바람을 타고 당신의 향기가 불어와 기어코 눈물이 맺힌다. 행복했던 순간의 향기는  이상 행복하지 않고, 날이  채로 날카롭게 콧등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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