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디를 향하는 가에 따라 사랑의 태도가 다름에 대해 낱낱이 느낀다. 삶 곳곳에 놓여있는 사랑에 사람의 모양이 이렇게 또 저렇게 바뀐다는 것을. 그럴 때면 나는, 우리는, 사람들은 예쁘게 빚어진 유리구슬처럼 둥그런 모양을 하기도 하고, 각이진 네모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날이 잔뜩 서서 뾰족한 말풍선 같은 모양이 되고, 누가 정했는지는 몰라도 사랑하면 떠오르는 세상에 하나뿐인 하트 모양이 되기도 한다. 누가 사랑에 그런 예쁜 모양을 정해놓은 걸까. 막상 사랑은 뒤죽박죽 복합적인 모양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