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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Feb 29. 2024

[도서리뷰] 모리교수와의 화요일

[ 2024.02.29]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모리 교수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앨봄 / 공경희


"모리 교수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은 모리 슈워츠의 20년 전 제자이고, 모리 슈워츠는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이다. 모리는 병든 후 쓴 아포리즘(잠언)을 계기로 ABC TV의 '나이트라인'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또 그것으로 20년 전 제자 미치와 재회하게 되면서 이 책이 시작된다. 


노 은사의 마지막 수업은 1주일에 한 차례씩 선생님 댁에서 이루어졌다. 주제는 "인생의 의미", 선생님이 인생에서 얻은 경험들을 강의해 나갔다. 사랑, 일, 공동체 사회, 가족, 나이 든다는 것, 용서, 후회, 감정, 결혼, 죽음 등 여러 가지 주제들이 논의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강의는 아주 짧았다. 겨우 몇 마디로... 졸업식 대신 장례식이 치러졌다. 졸업 시험 대신 긴 논문을 제출해야 했고, 그것이 이 책이었다. 마지막 강의를 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바로 제자 미치 앨봄이다.


1994년 8월, 모리 선생님은 병원에서 루게릭병을 진단 받았다. 그해 가을 선생님은 언덕 위에 있는 브랜다이스 대학 캠퍼스에 마지막 학부 강의를 하러 갔고 강의는 취소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삶의 중심이 될 마지막 프로젝트로 삼고 싶었다. 그는 삶과 죽음, 그 좁은 여정을 잇는 마지막 다리를 걸어 가리라고 결심했다. 


이 책은 미치 앨봄의 이야기이자, 모리 슈워츠 교수의 열 네 번째 화요일 수업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세상, 두 번째- 자기연민, 세 번째- 후회, 네 번째 - 죽음, 다섯 번째- 가족, 여섯 번째- 감정, 일곱 번째- 나이 드는 두려움, 여덟 번째- 돈, 열 번쨰- 결혼, 열한 번째- 문화, 열두 번째-용서, 열세 번째-완벽한 하루, 열 네번째- 작별의 인사를 나누다.

중간 중간에 ABC TV의 유명한 토크 쇼 '나이트 라인' 사회자 테드 코펠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그의 제자 미치앨봄이 모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서너 달 동안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을 주제로 가진 수업 내용을 적은 글이다.  그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접하고 있노라면, 이전에 내가 읽은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수업"과 욘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이 떠오른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뇌어 보게 만든다. 사회 심리학 교수로서 그는 수업에서  타인을 동정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했다. 또한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수업)이 사람이 사는 것과 나이 들어가는 것 그리고 죽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채워졌음을 알게 되었다. 


모리 슈워츠, 공경희 옮김,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모리가 루게릭병 투병 중이던 시절의 이야기로 제자 미치 앨봄과의 대화였다면,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는 모리 슈워츠와 아들 롭 슈워츠 및 가족이 함께 만든 마지막 강의와 같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는 모리 슈워츠의 아들, 롭 슈워츠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2000년대 초,  미발표 원고를 발견하고 가족과 논의한 끝에 책으로 출간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큰 관심을 가졌던 아버지가  활기차고 즐겁게 늙을 수 있는 현실적인 요령과 기술을 이 원고에 창의적으로 풀어냈다고 말한다. 이 책의 편집은 모리 슈워츠의 두 가지 소통 스타일, 즉 학구적이고 철학적인 동시에 현실적이고 허세 없는 사랑스러운 특징이 섞여 있다고 한다.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공통점으로 인도주의와 넒은 사랑을 우선으로 삼지만, 차이점은 미치 앨봄의 책이 대단히 간결하고, 아버지의 철학, 사회, 개인적 가치관을 다루는데 비하여 이 책(이토록 멋진 인생 이라니)은 더 복합적으로 요점을 보여주는 여러 실례와 글을 실었다는 것, 그래서 두 책의 접근 방법이 정반대라고 한다. 


이 책은 노후, 늙는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인생 강의이다. 


그는 "노후"가 삶의 마지막 성장기라고 본다.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한다. 곧 늙는 것은 본질적으로 순리라는 것이다.  최근 책, 잡지, 언론에서 고령층에 대한 시각 변화가 보이는 기사와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브라함 헤셀의 말을 인용한다.  노년을 "침체기가 아니라 내적 성장을 이룰 기회의 시기라고 말이다. "창의적인 노화에 강제 은퇴가 없다"며 늙는 것의 최고 장점은 지시하는 상사가 없이 스스로 알아서 시간을 관리하며 내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40년 간 사회학 교수로 지내며 축적한 사회학과 심리학 지식,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친구들,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바와 직업인 고령자 상담과 노화 관련 심리 치료를 근거로 서술했다. 또한 노화를 다룬 대중서와 학술서를 꾸준히 검토하고 고령자들의 자서전을 읽고, 자신의 노화를 관찰하고 70대로 접어드는 경험을 반영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묻는 65세 이상와 은퇴자를 주 대상으로 삼지만 그 외에 모든 연령대에도 해당한다. 전반적으로는 웰 에이징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들어가고 나오며 및 서문과 부록을 제외한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의 목차를 보면 어떤 글일지 예상을 할 수 있다. 

1장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는다

2장 감정 밸런스 게임

3장 인생이라는 하모니

4장 멈추기, 보기, 듣기

5장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6장 무엇이 두려운가

7장 렛 잇 비

8장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9장 멘시, 좋은 사람. 


 이 가운데 노년기에 삶의 질을 높이고 잘 사는 일에 초점이 맞춰진 8장을 리뷰에서 다룬다. 


그는 앞서 노후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잘 살아내야 할 단계라는 점을 알려준다. 우리의 과제가 노화의 어려움과 기회 속에서 각자의 필요, 관심사, 능력에 맞는 최선의 노후 생활 방식을 찾는 것이라 말하며, 이에 대해 저자는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예를 든다. 나이, 몸 상태, 교육 수준, 일, 인간관계가 제각기 다른 노인들의 이야기에서 웰 에이징의 필수 사항을 추론해보며 몇 가지를 이야기 한다.


* 미생에서 완생으로 - 행복하려면 자신이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세상은 아름다워 - 우리 주변 아름다운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 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라

*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을 기대하자.

* 삶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자

* 웃으면 복이 온다. -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즐겁고 황홀한 기분에 잠겨보자.

* 누구나 죽는다 -죽음을 상상하면서 만족스런 해결책을 얻으면 현재 삶이 더 자유로워진다. 

* 잘 늙으려면 죽음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이 책은 노화를 전 방위적으로 다룬다. 노인이라는 정체성, 노화의 문제, 노년의 심리, 노년층을 바라보는 사회와 노인 자신들의 시각, 노화의 과정과 삶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내용과 관련된 실존 인물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노년을 즐겁게 지내기 위한 최고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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