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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Mar 01. 2024

[도서리뷰] 삶과 죽음

[2024.03.01]이어령 마지막 수업/욘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출처 : 네이버



 1. 욘 포세 장편소설, 박경희 옮김 "아침 그리고 저녁"



"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I부에서는 늙은 산파 '안나'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아버지 '올라이'의 대화로 시작된다. 노르웨이 해안 마을 어딘가, 한 살림집에서의 출산 장면이다. 아내의 비명이 길게 이어진 후 마침내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가 할아버지처럼 '요한네스'라는 이름을 갖고 태어난다. 


II부에서는 긴 시간이 흘러 '요한네스'가 노인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가족을 이루고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터전을 잡아 고깃 배를 타고 나가 생계를 꾸렸다. 아내도 친구도 곁을 떠난 상태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확신할 수 없고, 달라진 것이 있어도 그것은 아마 그의 내부에서 일어났다고 보는 게 가장 그럴 듯하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산책길에 친구 페테르를 만난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지만 과거 어느 때와도 다른 이날, '요한네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마지막 장면, '요한네스'가 죽고 막내딸 싱네가 그의 관위로 목사가 흙을 던지는 것을 보며 생각한다. 요한네스, 아버지, 요한네스, 아버지.      ( 줄거리 출처 : 책 읽고+ 교보문고 서평, 참고하여 본인이 다시 작성함.)  


욘 포세의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은  정여울 작가의 말처럼 삶과 죽음을 '특별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나는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꿈꾸어 왔다.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위대한 인간이 등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눈부신 이야기를.'' 이라고 말이다. 


소설가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쓴이가 쓰고 싶은 글일 것이라 생각한다.  



2.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는 인생에 스승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어령"이라는 스승을  모시고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매주 화요일 '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를 시작한 것이다.


 난, 행복, 사랑, 용서, 꿈, 돈, 종교, 죽음, 과학, 영성 등의 주제를 타고 이루어진 16가지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위로하는 목소리, 꾸짓는 목소리, 어진 목소리로... 


1. 다시, 라스트 인터뷰/ 2. 큰 질문을 경계하라/ 3.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4.그래서 외로웠네/5.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6.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7. 파 뿌리의 지옥, 파 뿌리의 천국/8.죽음의 자리는 낭떠러지가 아니라 고향/9. 바보의 쓸모/10. 고통에 대해서 듣고 싶나?/11. 스승의 눈물 한 방울/12. 눈부신 하루/13. 지혜를 가진 죽는 자/14. 또 한 번의 봄./ 15. 또 한 번의 여름-생육하고 번성하라./ 16. 작별인사


다음의 목차를 통해 전체 수업을 읽거나 가장 듣고 싶었던 인터뷰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다.


마흔으로 40대가 되는 나는, 요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그래서 욘포세의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이나 이 책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또 모리 교수의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등의 책을 읽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스승 이어령은 '탄생의 그 자리로 나는 돌아 간다'고 약속 하신다.   

" 죽음은 고통이야. 그런데 고통이 죽음은 아니지. 고통이 끝나는 공백, 시끄러움이 끝나는 정적...... 그러니까 고통까지도 죽음 밖에 있는 거라네, 숨이 넘어가서 무로 돌아가는 그 순간은 우리가 체험할 수도 느낄 수도 없어."
    작은 죽음들의 시간을 담담하게 이야기하시는 스승의 말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의 이야기는 소크라테스와 필록테테스와 니체와 보들레르, 장자와 양자 컴퓨터를 넘나들며 오고 간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니 클 수가 없었다.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그의 마지막 수업을 듣는 이유는 오늘 날 진정한 스승을 찾기 어려운 시대, 이어령이라는 스승을 통해 불가해 한 생을 우리가 좀 덜 외롭게 건널 수 있지 않을까?란 김지수 기자의 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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