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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Mar 05. 2024

[ 도서리뷰] 아틀라스 시리즈

[2024.03.05] 한국사/세계사/중국사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출처 : 세계사
이미지 출처 : 네이버


1. 아틀라스 한국사(2004년 구판) :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지음


최첨단 음영기복지도와 다이어그램,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역사 서술, 민족의 기원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5천 년 한국사가 입체로 되살아난다. 


이 책은 시간 편향의 역사 서술을 탈피하고 시간과 공간을 대등하게 아울러 역사 사건을 좀 더 생생하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텍스트와 분리된 부교재라는 기존의 역사 부도의 단점을 시정하여 텍스트와 아틀라스가 함께 어우러져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틀라스 시리즈다.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는 편집자의 편의가 아니라 독자의 눈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가능한 한 지형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음영기복도를 사용하였다. (음영기복도-일정한 방향에서 태양이 비칠 때, 특정한 시점에서 관찰되는 지형의 그림자 분포를 계산하여 음영기복의 지도를 제작하는 기법이다.) 이는 상당히 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되는 일이지만 이제 대중적 역사 도서의 품질을 한 차원 높인다는 사명감 아래 과감하게 투자하였다.


아틀라스(천구를 떠받들고 있는 거신) 역사 시리즈는 한국사, 세계사, 중국사, 일본사, 중앙유라시아사가 나와있다.  2022년 한국사에 대한 전면개정판이 나왔다. 이 글은 2004년 구판에 대한 내용이며 마지막 부분에 전면개정판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이 책의 편집에서 큰 특징은 펼친 두 페이지에서 해당 주제에 관한 본문과 지도가 역동적으로 어우러지도록 한 데 있다. 본문은 통사적으로 간결하게 서술했고, 지도는 역사에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역사가는 탐정의 역할을 하는 데 그 도구인 역사 부도가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것은 우선, 기본 인프라가 부실했다는 것,  즉 우리의 역사 무대였던 지역들에 대한 지도 데이터를 충분하게 축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연구자들의 태도도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한다. 주로 문헌에 의존해 연구를 해온 사실에 대해 현장에 대한 고고학적 기법을 동원한 정밀한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목차는 시대순으로 1장 고대, 2장 남북국 시대, 3장 고려, 4장 조선, 5장 근대, 6장 현대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인의 기원부터 세계화 시대 속의 한국 사회까지 한국사의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도와 그래프, 그림과 사진, 연표 등을 동원하여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분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목차의 뒷면에는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세계 역사에 대한 연표를 만들어 놓았다. 


각  장, 앞 부분에 서술된 시대별 역사를 통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고대 국가로 발전한 고구려, 백제, 신라는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침략에 맞서는 한편, 각기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2장 신라가 삼국을 통일함으로써 모처럼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다. 발해는 동북아시아의 강국으로 떠올라 신라와 함께 남북국 시대를 이루었다.

3장 고려의 통일은 이후 남북이 분단되기까지 하나의 국가 체제를 유지해 오는 시발점이 되었다.

4장 고려 말의 위기와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세워진 조선은 성리학적 이념을 바탕으로 중앙집권적 양반 관료 체제를 만들었다. 

5장 일본은 조선총독부를 통해 한국을 통치하였다. 이에 맞서 국내외에서 민족 운동이 전개되었고 이를 통해 한국 근대사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6장 전쟁의 상처를 딛고 한국은 정치, 경제적 발전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사회 내부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2022년 전면 개정판에 대해( 출처:  알라딘 책 소개)


<아틀라스 한국사> 전면개정판은 구석기시대에서 21세기 오늘에 이르는 한국사의 핵심 주제를 93개에서 113개로 확대하고, 281장의 지도와 그래프, 202장의 도판을 마련했으며,  구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집' 주제를 추가하여 정치, 전쟁, 경제는 물론이고 생활과 문화 분야까지 총망라한다.

저자들은 학계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역사 해석과 내용 서술을 완전히 새로 했을 뿐 아니라, 기존 역사지도 편집의 가독성을 높이고  새로운 역사 지도도 다수 개발하여 한국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독자에게 생생히 전달한다. 구판에 비해 훨씬 다채로워진 지도 일러스트레이션과 시각 자료 디자인까지 더한 이 책은 이제 막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 뿐 아니라 공부를 더욱 확장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  이 리뷰는 2004년 구판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서술하였습니다. 



2.  아틀라스 세계사(2004년) : 지오프리 파커 엮음, 김성환 옮김


이 책은 "타임스 세계사(The Times History of the World)의 축쇄판으로, 원본과 함께 1978년에 초판이 나왔고, 현재 7판이 나와 있다. 원본과 마찬가지로 열대 우림에서 처음 출현한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현재 우리가 사록 있는 고도로 분화된 복잡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 전체를 다루었다.


아틀라스 세계사는 원본과 세 가지 점에서 차이를 지닌다. 첫째, 좀 더 압축된(콤팩트한) 형태로 자료를 보여준다. 80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항목에 지도는 더 작고 단순하게 넣은 반면 글은 상대적으로 많이 담았다. 둘째, 지도는 두드러지는 특징적 경향과 사실들을 집중 조명하도록 수정했다. 셋째, 현대사 부분에 더 많은 항목을 할애했다. 24개 항목이 1914년 이후 시기에 집중돼 있으며 그 중 17개 항목이 1945년 이후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유럽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범세계적인 시각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즉 지구 상의 모든 지역,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이 이룬 업적들을 편견 없이 공평하게 다루려고 했다. 특정한 나라에서 일어난 특정한 사건들보다는 전 대륙에 걸친 종교의 확산과 같은 광범위한 움직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오프리 바라클라프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역사의 본질은 시대에 걸친 변화와 운동이다.

그래서 "아틀라스 세계사"는 개인적 스냅 사진들의 연속을 보여주기 보다는 변화와 확산과 축소에 초점을 맞춘다. 또 과거는 지속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오늘날 지구상 모든 독자들의 요구와 이해를 충족시켜 줄 현대 세계에 대한 신선한 전망을 제공하는 데 목표가 있다. 


개정판에는 몇 가지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되었다. 첫째, 후반부 항목들은 지도와 글을 모두 수정하여 초판이 출간된 이후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었으며 새로이 4개 항목을 추가했다. 둘째, 그 밖의 많은 지도들을 실제에 맞도록 수정했다. 셋째, 80개 이상의 시각 자료와 더 많은 표를 추가해 전체적으로 새롭게 보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제보한 오류 들을 수정했다.


총 4장으로서, 각 장의 앞 부분에 있는 개관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장 문명의 탄생 : 약 6000년 전, 몇몇 지역에 점점이 흩어져 있던 농업 집약적인 신석기인의 마을들이 좀더 복잡한 사회로 접어들었다.

2장 조각난 세계 : 로마에서 중국까지 펼쳐져 있는 제국들을 연결했던 가느다란 사실은 아시아 초원 지대 유목민의 공격을 받아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3장 서유럽의 등장 : 1500년 이전의 문명 교류는 육로 중심이었고 바다를 통한 접촉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바닷길이 대륙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었다.

4장 현대 세계 : 세계는 부국과 빈국의 충돌, 자원의 완전 고갈등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앞으로 다가올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세계사 편은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입체감이 생생한 음영기복지도와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역사 서술, 인류의 탄생부터 21세기까지 생생하게 펼쳐지는 세계의 역사를 조명했다. 또한  지도와 그래프, 그림과 사진, 연표 등을 동원하여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지구촌 각 민족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에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3.  아틀라스 중국사 :  박한제/김형종/김병준/이근명/이준갑 지음


서울대학교 동양샤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학교의 교수들로 재직한 분들이 힘을 합쳐 만든 책이다.


역사 연구나 이해에 있어 지도는 중요하다. 역사가 시간의 축적이라 한다면, 역사 지도는 시간의 축적을 공간에 표현한 것이다. 


"아틀라스 중국사"는 다섯 명의 필자가 중국의 역사를 다섯 시기로 나누어 집필하였다. 

김병준이 선사 시대에서 진한 시대 까지를, 박한제가 위진남북조 시대에서 수당 시대까지를, 이근명이 오대 십국 시대에서 원대까지를, 이준갑이 명대와 청대를, 김형종이 근현대 시기를 각각 담당하였다. 김병준이 집필한 시기(16개 항목)을 제외한 4개 시기는 모두 20개 항목씩 집필했다. 본서는 총 96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한 주제 당 양면을 할애하여 서술하고 그 서술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표, 지도, 도판, 표, 그래프 등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저자들은 중국의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에 담기 위해 새로 쓰고 다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지도들은 기존에 출판된 책에서 그려진 것을 종합한 것이 아니라, 필자의 사관과 사료 해석에 입각해서 새롭게 그린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아틀라스 중국사"는 단순히 역사 지도집이 아니라 각 필자가 그 시대를 보는 나름의 시각을 나타내려고 노력 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중국사 개설서가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이 우리의 독자적 중국사 개설 저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덧붙여 역사 지도란 역사학자와 지리학자의 공동 작업에 의해 이룩 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 역사학에서 역사 지리학 전공자가 전무한 상태이며, 지리학 방면에서도 그리 왕성한 분야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저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차례는 크게 다섯 시기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중세-근세 전기-근세 후기-근현대이다. 중국의 역대 왕조와 도판출처나 참고문헌 등의 부분은 마지막에 쓰여 있다. 이 리뷰에서는 각 시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1. 고대:   하-상-주-춘추 전국-진-한(후한)

 중국의 황하지역은 하,상,주 등 초기 국가가 성장했던 곳이며 그 뒤 1000여년 간 중국 역대 왕조의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고고학의 발굴 결과, 황하 지역 이외에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곤과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수준의 신석기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시아 신석기 문화는 기원과 계통이 다른 문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4대 신석기 문명의 하나를 "황하 문명"이라 부르기 보다 "동아시아 문명"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


2. 중세 : 위진 남북조-수당 시대

   위진 남북조와 수당 시대는 중국사 가운데 나름으로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동아시아 세계에서 민족 이동의 시대인 동시에 그 결과 세계 제국이 출현한 시대라는 것이다. 후한 말 이후 유목 민족의 중원 진출로 야기된 인구 이동은 '민족 이동'이라 부를 수 있는데 여기서 이동은 단순히 사람만의 이동이 아니라 문화의 이동을 의미한다.  그 결과 모든 길은 수도 장안으로 통한다는 수당 세계 제국이 등장했고 화려한 문화가 개화하게 된 것이다.


3. 근세 전기 : (당송 변혁)-송(북송/남송)-원

   당에서 송으로 이행하면서 중국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했다. 황제 독재 체제가 수립되었으며 사대부가 사회의 지배층으로 부상하였다. 농업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증대되었고 상품 경제도 크게 발달했으며 문화적으로는 최초로 서민적인 색채를 띠는 여러 문화 요소들이 출현하였다. 송은 역대 정통 왕조 가운데 군사적으로 가장 허약한 존재였고, 건립한 이후 북방 민족이 세운 국가들의 위협에 시달렸다. 몽골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대륙에 일찍이 유례가 없었던 대제국 건설했고 13세기 후반 중국의 원 왕조와 서방의 사한국으로 분열되었다


4. 근세 후기 : 명-청 시대.

명청 시대는 면면히 이어온 중화 제국을 정점으로까지 발전시킨 완성의 시기인 동시에 전통의 테두리 속에서도 근대 중국의 모습을 어렴풋이 갖추어가는 준비의 시기이기도 했다. 정치/사회,경제/문화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또 굴곡은 있었지만 대외 교역과 천주교 포교자의 활동을 용인함으로써 중국은 서양과의 교류에 나서고 세계사의 흐름 속에 참여할 수 있었다.


5. 근 현대 

명 말부터 시작되었지만 아편전쟁 무렵 본격화된 서구 열강의 도전은 쇠퇴기에 접어든 근대 중국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또한 19세기 중반 태평천국운동을 비롯한 내부의 민중 반란은 청조를 거의 무너뜨릴 뻔 하였다.

청조를 대신할 중화민국의 수립이 이루어졌지만 성급하게 받아들인 중화민국의 공화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다. 1920년대 이후 국가 권력의 장악과 바람직한 근대화의 방향을 놓고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은 모두 일당 독재체제를 선호하면서 경쟁하게 되었다. 1930년대 본격화된 일본의 침략은 이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고, 결국 대중의 힘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중국공산당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시켰다. 이후 문화대혁명이 일어났고 그 후 개혁,개방 정책이 수행되면서 중국은 다시 19세기 이해 최대 과제였던 근대화의 과제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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