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녀 신혼 여자의 끝없는 상상
30대 중반을 향해 하루하루 달려가다 보니, 자녀 계획에 대한 생각을 하는 빈도가 잦아진다. 30년 전이라면 세 자녀를 키우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니 자연스럽다고 봐야 할까. 결혼도 하고 주변에 하나 둘 아이를 갖는 사람이 늘어나니 역시 자연스럽다고 봐야 할까. 아니면 자녀라는 건 생각도 없던 나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해야 할까.
오랜만에 부동산 관련된 포스팅을 보았다. 부동산 관련 글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군지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 본 블로그의 주인장은 대치동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나름의 가치관과 계획, 줏대를 가지고 있더랬다. 물론 학원을 안 보낸다든지, 공부를 안 시킨다든지 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런 환경에서 모두가 따라가는 길을 무조건적으로 좇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란 걸 알 거 같다.
자녀 교육 이야기를 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 이렇게 교육을 시키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 한 아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면, 내 아이는 어떤 형태의 사회인이 되어 '먹고 사'는 게 좋을까.
뭐든지 다 좋지만, 의사는 안했으면 좋겠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일은 가능하면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적당한 시련은 항상 필요한 것이고, 스스로의 인생을 본인이 극복해야 겠지만, 충분하게 자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도 좋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본인의 건강과 본인의 웰빙을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
이쯤에서 내 망상은 그쳤지만, 역시 망상일 뿐이라
나는 아직 자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