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바로 "민태에게" 민태는 내 전화를 받고 늦은 밤이 돼도 불구하고 내가 걱정되어 한 걸음에 데리러 오았다. "민태는 나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표정 보니깐 잘 풀었나 보네"
나는 현태를 보아 기분이 좋아 민태에게 안기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 친구가 얼마나 착한 애인데!" 사실 늦은 시간이고 술에 취해 허설수설을 하였을 터라 내게 화내며 뭐라고 했었도 할 말이 없었을 터인데 그저 내가 기분 좋아해 하는 모습을 보고는 같이 기뻐해주었다.
그렇게 다음날 나는 비몽사몽 해하며 눈을 뜨게 되었다. 나는 눈을 뜬 순간 당황했다. 바로 낯선 천장땜에서 눈을 뜨게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민태의 집에서 말이다.
나는 너무 놀라 방을 뛰쳐나왔고 거실에서는 어떤 음식인지는 모르지만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울려 퍼졌다. 바로 민태가 술을 마시고 뻗은 나를 위해 해장국을 끓여준 것이었다. 나는 어제의 꼬장으로 피곤했을 현태를 생각하며 미안함이 몰려왔다. 그렇게 주방 뒤에서 머뭇거리며 서 있을 때쯤 민태는 나를 보며 이야기하였다. "밥 차려 놨어. 어서 앉아서 먹어." 나는 어제 일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에 민태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민태야 어제는.. 내가 너무 미안해.." 민태는 나를 지긋히 보다가 말했다.
" 오랜만에 친구랑 술 마셔서 기분 좋았나 보다. 그래도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민태는 나의 친구와의 관계를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 이해주 었다. 그렇게 나는 밥을 먹고 난 후 은영이의 결혼식이 있어 분주하게 준비를 하였다. 그런 와중에 커피를 챙겨주는 사람 바로 "민태였다"나는 그 커피를 받을 때마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불면증으로 인해 밤에 깊이 잠을 청하지 못하여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피곤함과 잠이 쏘아져 나온다. 그런 나의 아침 기상 루틴은 커피 한잔을 마시며 정신 차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나의 루틴을 아는 민태는 나를 만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커피를 챙겨 주었다. 나의 습관을 알고 챙겨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은영이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유독 그날따라 은영이는 누구보다 이쁘고 행복해 보였다. 사랑받는 모습과 정말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고는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 그렇게 은영이의 결혼식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마친 후 돌아가려 결혼식장을 나서는 그때 민태가 웃으며 나를 보며 반겼다. 나는 놀라 민태에게 말을 건네었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 민태는 내게 웃으며 손에 있던 꽃을 건네주었다. 갑작스러운 꽃을 보며 나는 신기해하며 말했다.
" 우와 나 꽃 진짜 오랜만에 받아봐. 근데 웬 꽃이야? 오늘 우리 무슨 날이었나?" 현태는
내게 말했다. "나도 약속하려고 다음에 이제 우리 현서 차례라고" 그렇다 그 꽃은 민태의 일종의 작은 청혼의 의미였다. 나는 그런 작은 선물을 해주는 현태가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다시 우리는 서로 바쁜 시간들을 보냈었다. 늘 특별할 것 없던 일상들 속에 자리 잡은 현태는 아무것도 안 해도 그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일상들 속 소중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 업무 중에 현태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우리 오랜만에 평일에 데이트하자 내가 맛집 예약해 두었어" 7개월을 만났으니 데이트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어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현태에게 말하였다. "출장을 갔다가와 야해서 7시 30분까지 갈게" 그렇게 말을 하며 나는 예정되어 있던 출장을 마치고 민태가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도착했을 무렵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기쁜 마음으로 식당을 들어섰다. 그런데 분명 먼저 도착했다고 한 현태는 보이지 않아. 서슴거리며 현태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뒷에 스크린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그 스크린을 보았다. 바로 현태와
내가 같이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직감했다. "프러포즈라는 것을" 그렇게 스크린의 영상이 끝날 때쯤 민태는 누구보다 멋있게 피아노 연주를 하였다. 나는 그런 민태의 모습을 보고는
고마움과 동시에 울컥했다. 나를 위해 이렇게 하나하나 혼자 준비했을 현태를 생각하니 왠지 모를 마음 한편에 뭉클함이 밀려왔다. 그렇게 민태는 내게 프러포즈를 하였다.
" 힘들 때도 아플 때도 기쁠 때도 우리 함께 사계절을 지금처럼 평범한 하루를 영원히 너와 함께하고 싶어"
나는 그 상황에서 지난날의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에게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오랜 시간 나를 숨기고 슬퍼도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아닌 버텨왔다. 외로운 날들이 정말 많았다.
그 외로움은 어느 순간 나를 삼켜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밀 수 없을 만큼 나를 아프게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바뀌어갔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내 편이라고 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사랑을 믿지 않았던 내가 사랑에 빠지고 보니 알게 되었다. 사랑은 힘든 날 속 닫힌 나의 문을 여는 열쇠였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는 가운데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한다.
"어른"이라는 이름하에 받은 상처를 숨기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하며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지만 우리는 기억하여야 한다. 상처는 괜찮은 척하며 오래 놔두면 덧나 아물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니 힘들면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숨을 돌려도 된다는 것을 앞만 보고 뛰기엔 우리의 인생에 결승선은 너무 멀다.
그러니 잠시 지친 날들 속에 하루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뒤돌아보며 멈추어 후회도 해보고 다음 차례를 기다려도 괜찮다. 어떤 것이 되어도 기회는 많으니. 우리에게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보다 다가올 시간이" 많으니.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닫힌 문을 열려면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작가 jho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