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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노푸스 Aug 08. 2024

당신과 나의 집은(四季.思索.詩)

당신과 함께라는 마음.

바닷가로

낚시하러 내려가는

당신 뒷모습이 보이는

바닷가 조금 높은 곳의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물때가 끝나

당신이 낚시를 끝내고 올 때

대청마루에서

당신 앞모습을 보게

마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귀포 감귤박물관내 전시 한옥

맑은 가을밤

은하수 건너

은하수가 보이는

작은 창 하나 있으면

당신과 누워 별을 세며

잠들고 싶어요.


맑은 이슬이 맺히며

맑은 공기로 깨는 소리

닭장의 닭들이 여명을 알리고

하루에 몇 알씩 신선한

달걀을 받게 닭도 몇 마리 키워요


욕심 없는 텃밭에는

사철 당신과 나만의

푸른 채소들이 나게

부지런히 가꾸려 합니다.


당신을 위한 뜨개질을

당신이 책을 읽을 때

당신 허벅지를 베개 삼아 할 것이며

당신이 낚시를 같이 가자고 하면

당신만큼의 실력은 아니더라도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 겁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소박함과 욕심 없이

당신과 함께 할 것이며

아름다운 일몰을 보며

내손을 당신 가슴에

늘 가져가 당신 심장

고동을 느낄 겁니다.


가난하지만

우아한 마음이 있다면

현실은 당신과

나를 위한 잠깐의 놀이터.


당신과 함께라는

마음이 당신과 나의 집

주춧돌이요 기둥이며

내일을 여는 문이며

희망과 사랑을 보는

창문입니다.


당신과 나의 집은



이중섭< 섶섬이 보이는 풍경>1951년 유채화.이중섭의 생활중 피난와서 잠깐 산 제주도 서귀포에서 가족과 함께산 삶이 그의 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됬다.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 여러 버전.하단 3번째 그림은 일본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때 편지지에 그린 그림.



epilogue


동화 속 이야기가 돼버렸다

이번 생의 소박하고

욕심 없는 소망은


소박하고 욕심 없는

이번생의 소망은 위의 글이다.


그러나 이번생에서 저 소망은

엄청나고 소박하지 않다


조건을 갖추어야만 하는

자본주의 생활환경은

조용한 삶을 당연한 것이 아닌

로망과 꿈으로 먼 하늘 위에

올려 논다.


이 시의 반전은

저런 소박한 마음을 갖는

이상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


전쟁 중 피난이었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녀들이 있었다.

거기에 남편은 시대를 앞서간

예술 천재가 아니던가..

하지만

좋은 건 오래가지 못한다.

인간 세상에서

행복은 환경 조건 공간

시대상이라는 그 공식이

맞아야 한다.

진정한 행복 조건도 아닌 것이

소박하고 잔잔한 평범을

늘 하늘 위로 올려논다.


*


제주 도립미술관 특별 전시

이건희 컬렉션 (시대 유감 時代有感)

이중섭 (1916~1956) 진품 특별 전시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1921~2022)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에 이중섭

미술품 특별 기증, 이중섭의 훌륭한 아내이자

뮤즈였으며 이중섭 모든 작품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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