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시커 1부 연재를 끝내며(2부 스포 약간 포함)

그리고 나의 20년, 책 4권 출간의 역사를 회상하며

처음, 제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접했을 때 특별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저 아주 오래전부터, 20년 전부터 운영해오던 자기계발 카페, 명상을 주제로 한 카페, 그리고 블로그 등과 다르게 대하지 않았었지요.

각 사이트들에 멀티채널로 운영하면서 쓰는 글들은 다 똑같이 올렸었어요.


인터넷에서 오래 글을 쓰다 보니 그 글들을 다듬고 정리해서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들이「아주 특별한 성공의 지혜」와 「나를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었죠.


그 다음으로 저는 자기계발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에 도전했습니다.

자기계발 워크숍 개발과 강사, 그리고 상담을 업으로 삼다보니 결국 삶이란게 몇 가지 분명한 원칙들을 지키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물론, 저 자신에게도 적용하고 확신한 결과였습니다.


이 세 번째 원고의 가제는《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었어요.

그 당시 저는 책 출간뿐만 아니라 흥행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럴 자신도 있었지요.

하지만 많은 대형 출판사들에 투고한 결과 돌아오는 반응은 늘 비슷했어요.


'글은 좋은데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 힘들다'


아무튼 원고를 읽은 편집자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고, 많은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출간은 마지막에 가서 좌절됐어요.

한 중견 출판사의 편집장은 이런 말씀을 주시더군요.


"저는 문창과 출신입니다만, 글을 정말 잘 쓰셨네요."


부푼 기대와는 달리 원고는 출간의 인연을 만나지 못해 3년을 표류했습니다.

그 3년 동안 원고의 퀄리티는 점점 더 나아졌어요.

100 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원고였지만, 저는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끝없는 퇴고를 거듭했거든요.


더 이상의 퇴고는 못하겠다며 지쳐갈 무렵,

이대로 원고를 묵혀놓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다시 투고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산 출판사 대표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죠.


"선생님은 훌륭한 작가가 되실 겁니다."


아... 정말 평생 동안 기억의 전당에 새겨질 감동의 말이었죠!


이렇게 해서 저의 세 번째 책은 출판사 마케팅팀과의 조율로,《마지막 시작》이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아주 큰 힘과 노력을 쏟아부었어요.

양장 표지에 3도인쇄(올컬러) 일러스트 삽입, 그리고 신문 광고까지!

- 출판 쪽으로 아는 분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모두 돈이 꽤나 들어가는 일들이죠.


하지만.

흥행에는 참패를 겪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여러모로 생각해볼 수 있었겠지만,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요.


진인사 대천명.

제 인생의 모토로 삼는 말입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요.


그리고 4번째 책, 《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이 책 또한 수많은 퇴고와 오래 묵혀 숙성한 결과로 (5년 가까이) 세상의 빛을 본 경우였죠.

저의 30년 명상의 진수를 모두 담은 액기스 같은 내용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지면을 통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듯해요.




서론이 좀 길었지요?

이제 로드시커와 연관된 본론 이야기, 로드시커를 브런치에 연재하게 된 내용입니다.


3번째 책인 스토리텔링 자기계발 책 <마지막 시작> 을 출간 후 저는 <이야기> 라는 주제에 몰입하기 시작했어요. 흔한 자기계발을 넘어서 - 명상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이라는 컨셉으로 활동하던 저였기에, 깊이 있는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스토리' 를 바탕으로 한 글을 쓰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저렇게 해라!

그런 강압적인 자기계발의 형식을 떠나 이야기 속에 녹아든 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쓰게 된 이야기가 지금 연재중인 <로드시커>,

삶의 진정한 길을 찾는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10년 전쯤의 일이었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 형식으로 쓰여졌기에 처음으로 문학이라는 장르에 도전한 저는 자신이 없었어요.

- 사실 처음은 아니었어요. 스물세살 때 PC통신 하이텔 등에서 몇몇 중편 분량의 소설을 써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출간을 목표로 하는 내용으로는 그만큼 큰 퀄리티가 필요했으니까요.


그런 사유로 원고는 점점 잊혀져갔습니다.

PC의 HDD 깊은 구석에서, 깊은 심연의 어둠 속에서...

오랜 세월 잠들어 있었습니다.




최근의 어느날, 브런치가 '연재' 를 요구하더라고요.

그 강압적인(!?) 요구는 마치 시끄러운 알람처럼 아주 오랜 잠에 빠져있던《로드시커》를 흔들어 깨우는 것만 같았죠.

저는 로드시커 초고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았어요.


'내가 이런 이야기를 썼었단 말이야?'


내가 쓴 이야기에 내가 몰입이 되는 희한한 경험!


'와, 이거 재미있는데?'


어찌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죠.




저는 스티븐 킹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아주 뼛속까지 공감하는 이야기지요.


스티븐 킹에 의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의 창작 내지는 창조 과정이 아닙니다.

글을 쓴다는 건 이미 땅 속 깊숙한 곳에 묻혀있는 화석을 발굴하는 일이죠.

그 화석의 흙을 조심스럽게 털어내고 - 이야기의 원형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굴하는 것 - 작가는 그저 이야기에 살을 붙이는 일이라는 겁니다.

이런 일을 증거라도 하듯 킹은 어느 한 작품에서 약에 취한 채로 글을 써내려갔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의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지요.


한편, 글쓰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 또한 이와 닮아있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욱한 안개처럼, 때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우리들 각자에게 마음의 길, 영혼의 길이 새겨져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요.

이건 <로드시커>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10년의 먼지를 털어내고 읽은 로드시커의 전체적인 흐름은 저에게 아주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문장의 수준에서는 미흡한 점들이 많이 보였지요.

하나하나 다듬어가면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독자님들의 반응은 저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네요.

브런치에서 1부 연재가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브런치 플랫폼이 소설류에 대해서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었죠.

물론 저의 글이 눈 높은 브런치의 작가님들 보시기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요.

하지만 분명 연재소설이라는 특성상 1화부터 시작해서 계속 정주행할 수 없다는 특성은 -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웹소설류 플랫폼의 특성과 달리 - 분명 소설에는 불리한 플랫폼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연재소설을 중간부터 진입해서 재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테니까요.


앞뒤 사정이 어떠하든 간에

로드시커를 세상에 빛을 보여준 브런치 플랫폼,

그리고 열화같은 댓글 주신 찐독자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현재 연재를 마친 1부 내용의 재탈고를 통한 퀄리티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종이책 출간과 조아라 연재 병행을 계획중입니다.


지난 1부를 통해 주인공은 물질적 욕망의 쓴맛을 톡톡히 보았지요.

남은 2부 <마음의 길> 3부 <영혼의 길> 을 통해 주인공 현빈은 자신의 깊은 내면을 향한, 성장의 여정을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현빈과 함께 독자 여러분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 내면의 여정을 떠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빛의 문을 열고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참, 2부 스포를 간단히 드리면 2부 내용은 1부와는 다소 달라질 예정이랍니다.

전체적으로 주인공 현빈이 소울메이트를 만나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로맨스의 분위기가 강하지요.

1부의 섬네일 이미지는 길잡이별을 따라 외롭게 혼자 사막을 걷는 남자의 이미지였는데, 2부의 섬네일 이미지는 한 커플이 길잡이별을 따라 숲을 헤치고 나아가는 그림입니다.



신비로운 동화 같은 일러스트 느낌으로.png


로드시커 1-1부터 다시 한 번 더 글을 다듬으며 올라오는 중입니다.

현재까지 1-10까지 작업을 마쳤네요.

금주 내로 1부 재탈고 작업을 마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로드시커 2부 연재를 [화, 목] 주 2회 목표로 시작하겠습니다.


정독과 댓글,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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