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pisode1

괜찮은 척 하지만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by 이효진

있을 때 모르고 없을 때 안다.

항상 그렇다. 뒤늦은 후회 같은 거. 그 사람의 빈자리에서 느끼는 헛헛한 기분과 공허함을 몇 발자국 뒤에서 깨닫는다.


어제는 몇 년 동안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동료가 퇴사했다. 사실 엄청 친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나름 파란만장했던 격동의 시간이 우리 회사에도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 함께 울고 웃던 시간이 꽤나 컸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제는 마음이 사실 아팠다.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추고 싶었지만 그 앞에서는 실상 쉽지가 않다. 20대의 풋내기 시절만 해도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가 쉽게 느껴져서 이별에 대수롭지 않았던 감정이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한 나이 탓일까 아니면 정 때문일까.


나도 언젠가 퇴사를 바란다. 지긋지긋한 미생을 던지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모습을 오래전부터 꿈꿨다. 그런 순간이 오기를 꿈꾸면서도 막상 그때가 오면 나는 진짜로 행복할까?


다시 볼 수 있는 희망을 건다. 삶과 인간은 끝없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인연 또한 그러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당신과 내가 함께 했던 그 모든 순간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고 한 시절 아름답게 피어났던 꽃 같은 날이었음을 말이다.


당신의 새로운 앞날에 찬란한 빛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랜다. (예쁜 쿠키 포장 정말로 고마워!)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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