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는 평생공부팔자
책임이나 선임 엔지니어가 보기엔 수석엔지니어가 잡무만 하고 있는 줄 알겠지만
이러다 도태 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은 수석엔지니어 그 누구나 공부를 한다.
주니어나 시니어 시절에는 모든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섭렵하려 노력한다. 반면 수석엔지니어의 공부는 조금 더 좁은 분야로 집중되어야 한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벗어나서도 안 된다.
프로그래밍 언어
내가 속한 팀은 거의 커널이나 임베디드 쪽으로 코딩을 하기 때문에 C/C++, Assembler 외에 특별히 다른 언어를 공부할 일이 없었다. Android 앱을 구현할 일도 없고, 서버를 구축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요즘 핫한 Frontend/Backend 언어들은 죄다 몰라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언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Rust
리눅스커널도 Rust 프로젝트가 생긴 마당에 이제는 정말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익숙한 언어가 아닌 또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귀찮기도 하고 굳이 배워야 하나? 싶기도 하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보통 3-6개월 정도 꾸준히 프로그래밍을 해야 겨우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
보통의 수석엔지니어들은 코딩할 일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꾸준한 시간 확보는 어렵다.
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고 프로그래밍 언어 감각을 잃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코드리뷰다.
팀원들 코드리뷰를 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의 규칙이나 그라운드룰 같은 것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영어
내 생각에는 수석엔지니어 리더의 가장 중요한 공부는 영어다. 개발자한테 영어 왜 중요해? 라고 반문한다면 그것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기회와 배움의 장을 위해서라고 답변하고 싶다.
영어로 된 개발자료가 훨씬 많고, 영어를 통해 전세계 뛰어난 개발자들과 소통한다.
임원영어교육 괜히 따로 시키는 것이 아니며, 팀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영어는 필수적이다.
OPIC 공부를 하든 전화영어를 하든, 수석엔지니어라면 영어 감을 유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컨퍼런스 콜을 참석할 때 자막을 켜는 것도 좋고, 영문자료를 볼 때 LLM을 통한 번역을 하는 것도 좋은데-
실제 사람을 만날 때 만큼은 번역기를 켤 수 없다 (On-Device AI 기기를 들고 서로 기계에 대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이 때는 정말 자신의 언어감각만 믿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영어에 대한 노출은 필수적이다.
최신 트렌드 학습
수석엔지니어 리더는 기술리딩을 하고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 학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고도화된 방식으로 진행해야 되는데, 일단 네이버 블로그 기사나 찌라시에서 짜깁기로 떠도는 아티클/단문뉴스에는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면, 트위터/X에서 I hacked XXX! 라던지 블로그에서 '개발자커리어에서 꼭 알아야 하는 YY' 이런 식의 기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 분야는 학회나 저널에서 발표되는 학술논문들의 흐름, 그리고 경쟁사의 동향이다.
본인 분야에서 Top 5정도 되는 학회나 저널은 연간 일정을 등록해두고, 일정이 끝나 자료공개가 되면 그것들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계의 흐름은 짧게는 몇주뒤, 혹은 몇년뒤에라도 상용화 아이템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미리 알고, 준비하는 팀을 만들면 좋다.
블록체인이 핫 했을 때 나는 블록체인이나 코인을 공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블록체인을 만들기 위한 기본 빌딩블록은 이미 완성된지 오래이고 (이미 학교에서 공부), 이 기술의 상용화 측면에서 알아야 하거나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핫한 AI/ML/LLM 들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인데, 일단 개념을 알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아카데미 연구를 할 것도 아니고, 수석엔지니어가 생각해봐야할 지점은 이러한 기술 트렌드들이 팀에 어떠한 형태로 프로젝트화 될 수 있을것인지이다. 본인의 업무분야에서 해당 기술의 코어가 활용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어설픈 공부는 하지 않아야 한다, 시험범위가 아닌데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치 RAG를 쓰듯, 그걸로 충분한 트렌드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