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실력 좋은 개발자, 무능한 리더

by 바닐라코드

스스로를 실력 좋은 시니어엔지니어였다고 생각한다.

주니어와의 관계도 좋고, 맡은 모듈에 대한 이해도나 구조개선 등에 대해서도 열정 넘치는 그런 개발자


하지만 수석엔지니어가 되고, 리더가 되면서 점점 무능해져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점점 내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지고, 알아들은척 했지만 뒤에서는 열심히 찾아보는 그런 날들이 많아졌다. 점점 스펙도 좋고, 실력도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내가 가르칠 자격이 되나,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점점 높아진다.


실력 좋은 주니어/시니어 개발자와 일하는 방법은 뭘까



설명하게 만들어라


설명 != 보고, 설명은 보고가 아니다, 나한테 보고하게 하라는 뜻이 아니다.

실력이 좋은 개발자들은 같은 팀원들에게조차 설명을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디버깅/수정/테스트/PR 형태로 진행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는 관련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본인이 이미 다 끝내버린다.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만든 사람이 퇴사하게 되면 더 이상 수습이 불가한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모든 과정을 파악하면서 이해하고, 다른 팀원들이 보고 진행할 수 있게 가공해서 전달하는 것도 수석엔지니어의 업무가 된다.


실력이 좋은 개발자의 경우 머릿속에서 그냥 코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천히 구조설계에 대한 문서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제안하자.


업무와 상관업는 챌린지를 던져보자


실력 좋은 개발자는 이미 본인 업무는 100% 달성해서 수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해 보지 못한, 새롭게 던져지는 도전과제들을 좋아한다.

"성장의 기회"라고 표현하는데 보통 학계나 업계에서 회자되는 신기술, 논문, 아티클 등을 공유해주며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혹은 새로운 언어, 도구들의 릴리즈 소식이라던지, 빌드나 테스트 등 방법론적인 부분들의 발전등을 공유 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걸 공부해봤는지 물어보거나 하지 않는다. :) 알아서 공부하도록 한다.


실력 좋은, 그러나 끈기없는 개발자와 일하기


실력이 좋은 개발자들은 이상하리만큼 쉽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종종 있다.

뚝딱뚝딱 만들어서 동작하는 걸 보고 나면 흥미를 잃거나 해서, 사소한 버그같은 걸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력이 좋으면서 끈기있고 꼼꼼하기까지 한 주니어/시니어 개발자들이 팀원이라면 정말 축복받은 일이다.


이런 친구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개발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꼭 포스트모텀(Postmortem) 을 진행한다. 주로 사고나 이슈대응 후 분석결과 공유나 사후개선을 위해 생긴 아이템이다.

개발팀에서는 이걸 거의 반성문 리뷰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분위기이긴하지만, 얼마든지 긍정적인 분위기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성격의 포스트모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개발 프로세스나 개발방향에 대한 개선을 위한 아이템 도출이다. 끈기없는 주니어/시니어 개발자들에게 향후 개선책에 관한 아이템을 맡기고 실제로 그 업무를 완수하도록 지원한다.


점점 무능해지는 리더가 되어 간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가장 최악으로 무능했던 상사를 생각 해 보고, 그 상사처럼만 안 하면 반은 간다.


무능해지는 것이 걱정 된다면, 걱정하는 대신 자신에게 도움 되는 공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 계속-


PS.

반대로 실력 없는 개발자와 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렵지만 내가 어디까지 가르쳐야 될지를 고민하고 선을 명확히 긋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량껏 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를 쳐도 된다고 얘기하고 혹 정말 사고를 쳤다면 잘 수습하도록 한다 (...)

실력 없는 개발자도 실력이 있는 부분이 명확히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같이 발굴해주는 것도 수석엔지니어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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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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