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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안 Jan 24. 2024

요가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요가를 배우다

혹시 남자가 해도 되나요?


병휴직을 하고 가장 먼저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요가였다. 요가를 배우면서 불안하고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타이트한 요가복의 이미지가 떠올라 과연 남자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집 주변에 있는 요가원을 검색하는 중에 어두운 조명 아래 편안한 요가복을 입고 수련하는 사진을 발견했다. 용기를 내어 요가원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혹시 남자가 해도 되나요?"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그럼요. 저도 남자인데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복장은 어두운 색의 편한 옷을 입으면 된다는 말에 우선 원데이 클래스를 받아보기로 했다. 요가원은 시간마다 선생님이 달랐는데 다행히 상담을 했던 남자 선생님 시간이었다.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조명 아래 촛불들이 켜져 있고 요가매트가 나란히 깔려있었다. 천장에는 둥근 모양의 스크린에 파란 하늘이 흘러가고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조용한 명상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요가원의 모습


요가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처음이라 제일 뒤쪽에 있는 매트에 자리를 잡았다. 강사 선생님과 다른 사람들의 자세를 눈치껏 보면서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처음 하는 내가 똑같이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도전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오지 않았던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통도 참아가며 최대한 그들과 비슷하게 동작을 하려고 애를 썼다. 그때 요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요가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차 싶었다. 내가 집에 숨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남과 비교하는 자세였다. '남들은 저렇게 행복한데 나는 왜 이럴까?' '남들은 저렇게 쉽게 하는 일이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이런 비교 속에서 자라난 열등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나는 사람들을 피해왔던 것이다.


몸이 많이 긴장되어 있네요


요가 수련이 끝나고 나서 선생님은 나에게 몸이 많이 긴장되어 있다고 하면서 요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집 밖에 나왔을 때의 내 몸과 마음은 항상 긴장상태이다. 길에서 지나치는 사람들과 들리는 소음들도 나에게는 너무나 큰 자극이어서 몸에 힘을 주고 견뎌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에도 손을 꽉 쥐고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고 몇 번이고 되뇐다. 요가를 통해서 이런 긴장을 풀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요가 수련이 끝날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 이끌려 나는 결국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하루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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