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대와 세대

by 연패맨
공경 없는 사회
그림 출처 : ChosunBiz

대, 틀딱, 라떼 등등 요즘처럼 교육을 통해서든 인터넷을 통해서든 보고 듣고 알게 되는 것들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진 현세대들에게 웃어른에 대한 존경이나 태도가 과거와 달리 낮아진 것은 확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과거 지나친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의 폐해로 상처 입으며 살아온 부모세대들을 두 눈으로 보고 자라왔으며, 또 그런 직간접적인 영향 속에서 과거에는 당연시되던 것들이 이제는 잘못된 폐단이라는 것을 배우고 자라온 세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비교적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온 MZ세대들 부모세대들의 부정적인 면만을 지적할 뿐, 정작 본받아야 할 긍정적인 면은 배우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모. 조부모세대들의 인내심, 책임감, 희생적인 도는 가족은 물론 사회에서도 필요한 량임에도 불구하고, MZ세대들은 희생 없이 개인의 행복을 좇으며 살아가려는 경향이 큰 듯하다. 물론 앞선 세대들의 문제점도 확실하지만,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잊 사는 것 같다.





아버지
웹툰 [덴마]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란 존재의 의미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많이 바뀌어 온 것 같다. 부장제 끝판왕의 위엄 있고 무겁던 이미지에서, 친근하던 이미지를 거쳐, 이제는 꼰대에 돈 벌어 오는 기계로 전락한 듯하다. 이렇게까지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는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들의 세대적 문제들에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독선적이고 지나치게 가부장적이며 술을 거하게 마시고 폭력적인 모습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아픔에 기반한 이유가 크긴 했지만 명백 개인들의 잘못된 행동들이었다.

전지구에 걸쳐 생물학적으로 아버지라는 존재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데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 수컷은 유전자의 씨를 최대한 많이 퍼뜨리는데 삶의 이유가 있다. 보살피고 양육하고 기르는 것은 암컷의 역할이다. 일부일처제가 생기고 남성이 한 여성과 엮이며 한 눈 팔지 않고 돈을 벌어와 가족을 먹여 살리는 구조는 실제로는 생명체에게 전혀 자연스럽지 못한 구조이지만, 인류와 문화의 발전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효율적인 구조인 것이다. 이로 이해 많은 남성들의 희생과 소모가 필수적이게 되었지만, 동시에 이로 인해 상위의 남성들만이 아닌 다른 많은 남성들도 짝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는 유전자의 다양성이라는 장점 또한 생겼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세계에서 결국 아버지라는 존재는 가족부양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이.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돈을 벌어야 하기에, 그런 아버지보다는 많은 시간과 공간을 보살핌과 여유로 함께 존재하는 어머니가 자식입장에서는 더 정이가고 그리울 수밖에 없다. "아버지라는 것들은 말이야... 외롭다거나 힘들다는 말 같은 거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고 할 필요도 없거든."

치열하게 살아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그렇기에 당연히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가장은 가족이 믿고 따라야 하는 든든한 버팀목, 힘들고 외롭다고 티 내고 질질 짤 수 조차 없다. 그저 그게 아버지의 역할이고 길인 것이다.

나는 내 아버지로부터 정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 강하고 독선적인 성격에, 술까지 드시고 오시면 집안은 하루하루가 지옥과 다름없었다. 집이 집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성장기에 내 자신감, 자존감은 많이 하락했던 것 같다. 아버지를 원망하지는 않지만, 분명 당신 때문에 내가 성장기에 나약한 인간으로밖에 자랄 수 없었다는 사실이 정말 싫다(물론 나의 탓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영향이 꽤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아버지 또한 당신의 아버지로부터 내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고난과 아픔을 겪었으리라. 그렇기에 당신은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또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외롭고 힘들게 노력해 왔을 것이지만, 결국 나와 가족에게 대물림의 아픔을 남겼다. 나는 그런 아버지 이해한다(가족이니까). 하지만 결단코 가족에게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 나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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