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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Nov 08. 2024

이스라엘 왕이 되고 승승장구하는 다윗

삼하 5장

다윗은 30세에 왕이 되어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유다왕으로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33년 온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다스렸다.


왕이 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겨야 했다. 목숨을 노리는 사울왕에게 쫓겨서 험한 산과 들로 도망 다녀야 했고, 이방 왕 앞에서 미친 척도 , 이방 땅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사울이 죽은 후에도 그의 아들 이스보셋이 베냐민 지파 왕이 되었기에 다윗은 반쪽 짜리 유다 지파만을 다스려야 했다.


러나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다윗의 왕위는 견고하게 세워져 갔다. 이스보셋과 군대장관 아브넬의 불화, 다윗에게로 와서 상하는 아브넬, 그리고 요압의 아브넬 피살, 레갑과 바아나의 이스보셋  피살 등이 일어나면서 다왕권은 점점 강해진다. 주변에서 벌어지는일들은, 다윗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윗이 온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세워지는 자연스럽게 정적 제거와 같은 일이 되었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들이 다윗을 온전한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는데 꼭 필요한 과정처럼 된 것이다.


그뿐이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도움이 저절로 온다. 비로소 통일 이스라엘 왕이 된 다윗에게 두로왕 히람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다윗성을 짓는데 목재도 보내주고 건축 기술자와 석수도 보내주겠다고 한다. 뜻하지 않은 도움이 자기 동족이 아닌 이방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또 남은 문제가 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와 시온성을 정복해 다윗성을 이루는 데도 원주민인 여부스 종족을 몰아내야 했다. '소경이나 절름발이라도 너희들쯤은 막아낼 수 있다'라고 비웃는 여부스 족속의 철옹성 같은 시온성을 기혼샘 물길을 따라 올라가 정복해내고야 만다.


실제로 성지답사를 갔을 때 이 물길을 따라가 본 적이  있다. 양 벽 사이로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물길인데, 가 꽤 길었고, 물은 거의 허벅지까지 찼고, 어떤 곳은 깊어서 허리까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방법을 생각해 냈을까?"

다윗의 전략이 탁월하다며 모두들 감탄을 했다. 런  지혜도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리라. 늘 여호와께 묻는 다윗에게 이런 특별한 방법이 떠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 것이다.


또한 호시탐탐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블레셋 군대가 있었다. 다윗은 전쟁의 위기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께 묻는다. 적군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출전이 두려 때,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했다.

"이 싸움에 나가서 치면 승리할까요?"

"그래. 나가서 싸워라.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친히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방법대로 한다.

"번에는 앞에서 치지 말고 뒤에서 기다리다가 박하향나무에서 행군하는 소리가 나면 그때  치거라."

하나님께서 나뭇잎에서 군대행군소리도 나게 해 주신다. 다윗은 그 소리에 맞추어 적군을 공격해 놀라운 승리를 거둔다.


사무엘하 5장에는 곳곳에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시기에 다윗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라고 쓰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에 다윗은 점점 더 세력을 굳히게 되었다"(삼하 5:10)

"나를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시고, 나의 왕국을 튼튼히 세워 주신 분은 여호와이시다. 여호와께서 자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를 높이 세우신 것이다."(삼하 5:12)


우리가 삶 가운데서 승승장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까닭은? 반드시 쳐부수어야 할 적에게 번번이 패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니어서일까? 다윗처럼 일마다 때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일까?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내 방법만을 고집한 까닭일까?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스라엘 왕이 되어서 왕권을 세워나가는 다윗왕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가 정식 왕으로 세워지기까지 겪은 고난에 대해서 잊고 그 결과만을 바라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고, 높은 지와 명예를 얻고, 승승장구하는 사람이라도 그곳에 오르기까지는 생사를 걸고 싸워야 하는 지난한 시간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어떤 승리도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왕으로서의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혹독한 광야훈련을 시키다. 생명이 위태로울 때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사울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왔지만, 자기 손으로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왕을 해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모습도 다 보셨다.


어떤 직분이든지 감당할 만한 사람이 맡아야 문제가 없다.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직분이라야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 내가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하나님의 사람인가? 아닌가?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크고 작은 모든 일에서 언제나 하나님께 묻고 가장 좋은 방법대로 하고 있는가?


다윗은 자신과 함께 하신 하나님을 늘 노래하였다. 시편의 많은 부분이 그가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이다.  역사서에서도 사울과 요나단을 위해 활노래를 짓고 아브넬을 위해서도 조가를 지어 부른다. 이후에 죄를 지었을 때에도 회개의 시를 짓는다. 왕궁을 짓고는 왕권을 높이 세워주신 하나님을 찬양드린다.


나의 삶도 이와 같기를, 조금이라도 닮아갈 수 있기를, 그래서 간증이 넘쳐나는 삶이 되기를 기도드린다.

현대어성경 사무엘하 5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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