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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와 영화는!

왕상 10장

by 서순오

스바 여왕은 솔로몬 왕의 명성을 듣고 그 지혜가 진짜인가 알아보기 위해 많은 진귀한 선물을 가지고 방문한다. 시험을 해볼 작정으로 어려운 수수께끼도 잔뜩 가지고 찾아와서 질문을 한다. 솔로몬 왕은 그 어느 것 하나 대답을 못하는 것이 없다. 그리고 스바 여왕은 솔로몬 왕이 지은 성전과 왕궁과 성과 요새들을 돌아보고는 탄복을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데요. 솔로몬 왕에게 지혜와 부귀와 영화를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솔로몬 왕도 답례로 선물을 푸짐하게 주니 스바 여왕이 기쁜 마음으로 돌아간다.


솔로몬 시대에 부귀는 금이 넘쳐날 정도로 화려하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금이 솔로몬 왕이 통치하는 이스라엘에 있다. 금이 아닌 은은 보석으로도 치지 않는다. 그릇과 방패도 금으로 만들고, 왕좌는 물론 계단도 금으로 만든다. 아마도 사방팔방이 번쩍번쩍 빛이 났을 것이다. 마치 천국을 미리 보는 것 같다. 지혜와 부귀가 있으니 영화는 저절로 따라온다.


솔로몬 왕의 소문은 세상 가운데 날로 퍼져나간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세상 모든 나라의 왕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역사 이래 모든 세대와 나라를 통틀어서 전무후무한 왕이 되었다. 지혜를 구한 솔로몬 왕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부귀와 영화도 함께 주셨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같이 금값이 치솟는 시대에 그렇게 많은 금을 보유한 나라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 셋 중 한 가지만 가져도 원이 없을 텐데 하나님께서는 어쩌자고 한 사람에게 그 귀한 세 가지나 되는 보물을 다 주신 것일까? 다 누려보고 맛이 어떠한지 느껴보라고 주셨을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다 누린 솔로몬은 만족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감사는 했지만 무언가 부족했기에 여자들을 좋아했을 것이다. 열왕기상 11장을 펼치자마자 지혜와 부귀와 영화보다도 여자를 더 좋아한 솔로몬을 볼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는 첫 번째 길목이 애굽 왕 바로의 딸 공주와 결혼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삼는 일로 점점 퍼져나간다. 솔로몬의 명성만큼이나 여자 좋아하는 것도 세계적이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으셨을까 싶다. 차마 봐주기가 어려워서이다. 나중에는 눈을 감으시고 그다음에는 등을 돌리셨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주었는데, 그럴 수가 있느냐? 그토록 여러 번 이야기했건만 결국은!"

그렇게 막강한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아닌 이방 나라의 신들을 섬기는 길목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 한 나라의 왕이 그러하니 나라는 저절로 이방신의 나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어가고 만 것이다.

"내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성전도 없어지고 이방나라에 포로로 끌려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엄중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이방 여인에 눈이 팔린 솔로몬의 귀에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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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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