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1장
유다왕 아하시야가 죽자 그의 어머니 아달랴가 모든 왕손들을 다 죽이고 왕이 되었다. 아달랴는 북이스라엘 왕 아합과 이세벨의 딸인데, 유다 왕 여호람과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분단상태였지만 정치적 필요에 따라서 왕가끼리 정략결혼을 한 것이다.
북이스라엘 왕 예후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아합 가문을 멸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다윗 가문을 세우려고 애썼지만, 이렇듯 쉽게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아달랴는 악한 이세벨의 딸답게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자기 손자들까지 다 죽이는데 구사일생으로 요아스가 살아남는다. 제사장 여호야다와 아내 여호세바가 성전 침대를 보관하는 창고에 요아스를 숨겨서 6년 동안 생명을 보존하게 된다. 그리고 요아스가 7세가 되자 기름을 부어 유다 왕으로 세운다.
아달랴는 '반역'이라고 외치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고 요아스가 왕위에 오르면서 다윗 가문이 왕권을 이어가게 된다. 요아스가 어리다 보니 여호야다 제사장이 그 옆에서 교육을 하고 정치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요아스는 그 덕분에 여호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많이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쓰고 있다.
"온 땅에 만연해 있는 산당들을 제거하지 못해 백성들이 그곳에 가서 제물을 바쳤다."
이미 젖을 대로 젖어 있는 남유다의 바알 우상 숭배는 쉽게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열왕기하 11장에서 아달랴가 왕권 쟁취를 위해 자기 손자인 왕손들까지 다 죽이는 악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 '왕권'이라는 권력의 무서움을 느낀다. 자신이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할머니가 손자들을 모조리 다 죽일 수도 있다. 부모도 형제도 가족도 친척도 다 소용이 없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권력을 얻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와 탐욕을 자행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본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을 어기고, 돈을 모으고, 표를 얻기 위해 이단 사이비 종교인들을 끌어오고, 주술을 행한다. 자기 욕심을 차리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안 하는 짓이 없다. 심지어는 비상계엄도 행한다. 누가 죽든 상관 안 한다. 왕이 되려는 자기만 살면 그만이다.
옛 왕정시대에 자행되던 일들이 현대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도 행해진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저 당하고 그대로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깨어있는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어서서 무법자를 내려오게 하고 새로운 합당한 자를 위정자로 세운다.
아달랴의 끔찍한 왕손 살해 참극에도 불구하고 유모의 손에 자라고 있는 이제 겨우 1살짜리인 요아스가 살아남는 일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것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은혜의 통로가 열려 있음을 말해준다. 요아스는 아달랴의 6년 통치 기간 동안 성전 창고에 숨어 살다가 7세가 되어 드디어 기름부음 받아 왕이 된다. 그의 왕위는 40년간이나 이어진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요아스 왕이 온전히 여호와 하나님 뜻에 맞추어 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요아스 왕이 산당을 없애지 못한 데는 전통이나 관례가 작용했을 수 있고, 아마도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그랬을 수도 있다. 겨우 7세에 왕이 되었으니 말이다.
다행히 여호람 왕의 딸 여호세바와 그의 남편 여호야다 제사장이 요아스 곁에 있었기에 다윗 왕가의 대를 이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위태한 중에도 길을 잃지 않고 간신히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